'주민센터 근로' 할머니들 괴롭히는 70대女…"화장실 청소시키고 돌아가며 따돌림"
![[서울=뉴시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https://img1.newsis.com/2025/03/21/NISI20250321_0001797327_web.jpg?rnd=20250321111241)
[서울=뉴시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여든을 앞둔 노모가 주민센터에서 '일진' 행세하는 70대 여성한테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JTBC '사건반장'에는 어머니를 도와달라는 50대 아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어머니 A씨는 최근 정부에서 지원하는 일자리에 합격해 주민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대망의 첫 출근 날, 점심시간에 문제가 발생했다.
각자 싸 온 도시락을 먹는 도중 한 70대 초반 여성 B씨가 갑자기 짜증을 내며 "반찬 이게 뭐냐. 다음부터는 우리가 다 나눠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반찬을 싸 와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던 중 A씨는 또래인 80대 여성이 B씨에게 괴롭힘당하는 걸 목격했다. B씨는 청소하는 80대 여성에게 다가가 "답답하다. 왜 그렇게 일을 못 하냐"며 소리를 버럭 지르고 자기 일까지 모두 떠넘겼다.
알고 보니 B씨는 근로자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는데, 대장 행세를 하며 다른 할머니들에게 큰소리를 치고 있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이 사실을 알았지만 B씨가 자기를 괴롭힐까 봐 모두 방관했다.
참다못한 A씨는 B씨에게 "본인 일은 본인이 좀 알아서 하라"고 지적했는데, 그다음 날부터 A씨가 따돌림 대상이 됐다.
B씨는 A씨에게 "왜 잘난척 하냐"며 욕하거나, "그렇게 잘난척 할거면 화장실 청소도 다 해라"며 다른 사람의 일까지 떠넘겼다.
A씨가 "왜 나한테 시키냐"고 하자 B씨는 "내가 여기 대장이다. 직원들도 다 인정하고 모두가 인정한다"고 큰소리쳤다.
A씨는 이 같은 B씨의 괴롭힘을 아들이나 다른 직원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혹시나 잘못되면 회사에서 나가라고 할까 봐 참고 견뎠다"고 토로했다.
갈등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A씨가 주민센터 직원들의 허락을 받고 뒤뜰 화단에 꽃을 심고 정성껏 가꿨다. 그런데 어느 날 출근해 보니 꽃이 다 뽑혀서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B씨의 짓이었고, B씨는 다른 할머니와 함께 채소를 심고 있었다. 이에 A씨가 "왜 꽃을 허락도 없이 뽑았냐"고 따졌더니 B씨는 "먹지도 못하는 걸 왜 심어놨냐. 땅 낭비다"라고 소리쳤다.
그렇게 A씨와 B씨 사이에 말다툼이 심하게 벌어져 직원들까지 나서 말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A씨 아들이 나섰다. 그는 어르신들께 양갱을 드리며 "어머니 좀 잘 부탁드린다"고 이른바 '간식 찬스'를 썼다. 그러자 어르신들 태도가 달라졌고, B씨는 A씨에게 "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잘 지내보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A씨는 괴롭힘 타깃에서 벗어났지만, 다른 상대를 타깃으로 한 B씨의 괴롭힘은 여전했다.
B씨는 귀가 어두운 새롭게 들어온 할머니를 표적 삼아 괴롭혔고, 보다 못한 A씨가 이 할머니에게 다가가자 할머니는 "이 나이에 이렇게 서러움을 당할 줄 몰랐다. 근데 자식들이 속상해할까 봐 차마 이 일을 말하지 못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결국 제보자인 A씨 아들이 이 사실을 주민센터에 알렸으나, B씨는 "전혀 아니다"라며 괴롭힘을 부인하고 있다. 심지어 다른 어르신들도 B씨 편을 들어주거나 아예 언급을 꺼리고 있어 주민센터 측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제보자는 "할머니들을 따돌리고 일까지 떠넘기는 B씨를 어떻게 하면 좋냐"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딜 가나 꼭 저런 사람이 있다. 다 알려서 퇴출시켜야 한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 같다" "개별 상담을 통해 빠르게 조처해야 한다" "경로당에도 이런 일이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kdrkf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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