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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체착륙시 거품 살포가 더 위험"…공항 비상 대응도 조사 대상[남은 의문점은]②

등록 2024.12.31 06:00:00수정 2024.12.31 08: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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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조사 본격화

화재 등 사고 예방 약제 살포 의견 갈려

"항공기 더 미끄러져…최근 규정서 삭제"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4.12.30. mangusta@newsis.com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4.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이연희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2216편 충돌 사고 원인에 대해 항공당국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사고 항공기의 비상착륙 과정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 조치가 있었는지도 향후 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탑재용 항공일지 등 사고 증거 자료를 추가로 회수해 증거자료 분석에 들어갔다. 수거된 블랙박스는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보냈다.

정부는 착륙 중 사고 항공기 엔진 폭발 원인이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랜딩기어 미작동과의 연관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사고기가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공항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쟁점이다.

동체착륙 시 활주로를 비우는 조치 외에도 화재 등 사고를 대비해 1차 대응을 하는 공항소방대가 빠르게 출동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안국제공항은 소방차 3대 소방인력 34명을 두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항공기 사고가 나면 길게는 2~3분내에 긴급출동하는 체계가 돼 있다"면서 출동 대응 등은 향후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사고기 기장이 29일 오전 8시59분 메이데이(긴급조난신호)를 선언한 뒤 4분 뒤인 오전 9시3분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서 대응하기엔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무안소방서도 사고 시각인 오전 9시3분 신고를 접수한 뒤 10여분 만인 9시16분 선착대가 도착해 빠르게 대응한 것으로 파악됐다.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채 동체착륙을 할 때 화재 등 사고를 막기 위한 수성막포(비누거품 물질)를 살포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수성막포는 물 97%, 계면활성제 3%로 구성된다. 사고 당시 활주로에 수성막포가 뿌려진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물질이 항공기 제동과는 무관한 화재 방지용이어서 사고 피해를 줄이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과거 비상착륙할 때 마찰을 줄이기 위해 거품(폼)을 뿌리는 규정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없다"며 "오히려 더 미끄러워서 항공기가 더 많이 나간다는 문제도 있고 환경문제도 있어 규정에서 삭제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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