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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팀 제안' 김혜성, 다저스 택한 이유는…"오타니 있는 것도 고려"

등록 2025.01.04 10:41:50수정 2025.01.04 11: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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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초호화 군단

박찬호·류현진 뛰어 국내 야구 팬에게도 친숙

[서울=뉴시스] 김혜성과 계약 공식 발표한 LA 다저스. (사진 = 다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혜성과 계약 공식 발표한 LA 다저스. (사진 = 다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MLB)의 문을 두드리던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26)의 행선지는 LA 다저스였다.

다저스 구단은 4일(한국시각) 김혜성과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3+2년, 최대 2200만달러(약 323억8400만원)의 조건이고, 보장 금액은 3년, 1250만달러다.

AP통신에 따르면 김혜성은 100만달러를 계약금으로 받으며 첫 해 250만달러, 2026년과 2027년 각각 375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2028년과 2029년에는 5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이 걸려있어 다저스가 계약 연장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국내 최정상급 내야수로 활약한 김혜성은 MLB 진출 의지를 드러내왔고, 2023시즌을 마친 후 원 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포스팅 허락을 받으며 MLB 진출 의사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6월에는 오타니의 에이전트사인 CAA스포츠와 손을 잡았다.

MLB 사무국은 한국시각으로 지난해 12월 5일 오전 2시 30개 구단에 김혜성의 포스팅을 공시했다.

협상 마감 시한은 한국시각 이날 오전 7시까지였는데, 전날까지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결국 마감 시한 직전 계약을 마무리했다. 김혜성의 에이전시인 CAA스포츠 관계자는 "마감 시한을 약 3시간 정도 남기고 계약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은 다저스 뿐만이 아니었다. 다저스를 포함해 5개 구단이 계약을 제안했다는 것이 CAA 스포츠 관계자의 말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팀도 있었지만 김혜성은 다저스를 택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성과 LA 다저스의 계약 소식을 반긴 오타니 쇼헤이. (사진 = 오타니 쇼헤이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혜성과 LA 다저스의 계약 소식을 반긴 오타니 쇼헤이. (사진 = 오타니 쇼헤이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관계자는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신시내티 레즈, 시카고 컵스가 김혜성에게 계약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어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으나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다저스를 선택했다"며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오타니가 있다는 점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다. 김혜성이 미국에 머물 때 직접 만나 교류도 했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김혜성의 계약 소식이 알려진 후 자신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반겼다. 

아울러 포지션 경쟁 등 팀 내 입지도 살펴보고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팀인 다저스는 초호화 전력을 자랑한다.

투타 겸업으로 야구의 역사를 바꿔나가는 슈퍼스타 오타니를 필두로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최우수선수(MVP) 출신 3인방이 버티고 있다.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의 선발 투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인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해 선발진을 한층 강화했다.

다저스는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동시에 연봉을 지급 유예하는 방식을 택해 부담을 줄이면서 초호화 군단을 꾸렸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1사 1루 키움 김혜성이 원성준의 타석 때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4.07.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1사 1루 키움 김혜성이 원성준의 타석 때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4.07.24. [email protected]

전력이 화려한 만큼 김혜성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통과해야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올해 무키 베츠를 유격수로, 개빈 럭스를 2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토미 에드먼도 두 포지션이 모두 가능한 자원이다.

김혜성은 백업 내야수로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KBO리그에서 2루수, 유격수 뿐 아니라 외야수로도 뛴 김혜성은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활용도를 보여줘야 빅리그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전망이다.

MLB 도전 선언 후 장타력이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던 김혜성은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로도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김혜성과 계약한 다저스는 또다시 한국 선수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다저스는 한국인 1호 메이저리거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뛰었던 구단이다. 한양대 재학 시절이던 1994년 다저스와 계약한 박찬호는 2001년까지 정상급 선발 투수로 뛰었다.

2001시즌 후 다저스를 떠나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뉴욕 메츠 등을 거친 박찬호는 2008년 다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고, 불펜 투수로 변신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거친 뒤 MLB에서의 생활을 마쳤다.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이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곳도 다저스였다.

LA 다저스와 계약했을 당시 류현진. (사진 = 뉴시스 DB)

LA 다저스와 계약했을 당시 류현진. (사진 = 뉴시스 DB)

2012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시도한 류현진은 포스팅 금액 2573만737달러를 제시한 다저스와 협상을 벌여 6년 총액 3600만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

류현진은 2013, 2014년 각각 14승씩을 거두면서 MLB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고, 2019년에는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빼어난 성적을 거둬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했다.

2019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된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하고 둥지를 옮겼다. 2023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후에는 친정팀 한화에 복귀했다.

이외에도 최희섭이 2004~2005년, 서재응이 2006년 다저스에 몸 담았다.

마산용마고 출신 투수 유망주 장현석은 지난해 8월 다저스와 계약금 90만달러에 계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다.

다저스 내야 자원 중 하나인 에드먼은 2023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김혜성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뛴 인연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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