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는 늘 행복해" 제주항공 참사 초등생 일가족 눈물의 배웅
광주 한 초교, 운구차량 들어서자 '눈물바다'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6일 오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인 A군 등 일가족 4명의 운구차량이 광주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5.01.0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친구야, 하늘 나라에서는 늘 행복하기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9일째인 6일 광주 한 초등학교 정문. 하늘도 애통한 듯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초등학생 A군과 그 일가족 4명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발인을 마친 운구차량은 A군이 다니던 광주 한 초등학교로 향했다.
짙게 깔린 안개 사이 비승등을 켠 검은색 리무진 4대가 나란히 교문을 들어섰다. 학교 교직원들과 광주시교육청 관계자, 그리고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이웃 주민들은 운구차량을 보자 안타까워 눈시울을 적셨다.
운동장에 운구차량이 멈춰서고 유가족들이 A군의 영정사진을 꺼내 들자 여기저기 울음이 터졌다.
방학인 탓에 학생들은 많지 않았다. 몇몇의 친구들만 운동장에 마중을 나와 A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말 없이 한참을 서있기만 하던 친구들은 나지막히 "하늘 나라에서는 늘 행복해"라고 읊조렸다.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6일 오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인 A군 등 일가족 4명의 운구차량이 광주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뒤 빠져나오자 광주시교육청과 교직원 관계자들이 고개를 숙여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2025.01.06. [email protected]
학교 맞은편 아파트 단지 담벼락에도 다른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나와 운구 행렬을 지켜봤다. 또래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어찌까, 어찌까" 발을 구르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A군 영정사진 뒤편 국화 한다발을 들고 손주를 따르던 할머니는 자식 내외와 손주 둘을 잃은 참척의 고통에 힘겨워했다.
"아이고, 아이고" 가슴을 찢는 통곡 소리에 A군을 배웅하던 선생님들도 목놓아 울었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을 하려다 공항 시설물을 충돌한 뒤 폭발해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지고 2명만 생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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