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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금리 들썩…한은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제한적"

등록 2021.03.1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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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인플레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물가 상승·금리 들썩…한은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제한적"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물가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제한적이지만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한은은 11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3월)'에서 '우리나라와 주요국의최근 물가동향 점검 및 평가'를 통해 "급격한 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추이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물가상승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는 백신점종 등에 따른 빠른 경기 회복, 경제활동 정상화, 그간 억눌린 수요 분출 등을 꼽았다. 공급측 요인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충격 등도 지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 1.5%에서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5월 -0.3%로 크게 둔화했다. 이후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 등으로 하반기 반등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0.5~0.6%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전환하고 한파, 조류인플레인자 확산 등의 영향으로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우리나라의 에너지가격은 지난해 2~5월까지 11.8% 하락했다가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4.9% 급반등했다.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향후 1년의 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일반인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원자재 가격 상승, 경기개선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월말 기준 1.96%로 지난해 7월말보다 0.66%포인트 높아졌다. 장기금리 상승으로 장단기금리차는 2월중 평균 135bp(1bp=0.01%포인트) 벌어져 장기평균치(66bp)를 큰 폭 상회했다. 미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덩달아 국내 시장금리도 오르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대규모 경기부양책 추진, 백신 보급 등으로 경기회복 기대가 강화된 가운데 물가상승압력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 사상 최대 규모의 중장기 국채 공급 전망 등이 더해진 영향이다. 국내에서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국고채 발행물량에 대한 부담이 커진 점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향후 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는 대체로 견해가 일치하지만 중장기 시계에서의 인플레이션 향방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재정지출과 유동성 증대, 글로벌 공급망 약화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면서도 "다른 일부에서는 안정적인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중앙은행이 보유한 대응수단, 고용부진 지속 등을 감안할 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 금융시장 변동성 커질 가능성"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한층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변화하거나 백신 보급,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추이 등이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자산가격 조정 등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빚투(빚 내 투자)'에 대해서도 재차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한은은 "국내 개인 투자자의 차입투자 확대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시장의 위험선호 상황과 주요 가격 변수의 움직임, 리스크 요인을 주의깊게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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