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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대단히 송구"...코로나 관련 네 번째 사과

등록 2021.07.12 15:52:32수정 2021.07.12 16: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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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점검회의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고개 숙여

작년 말 2.5단계 격상 후 7개월만 …방역 혼선 초래 사과 풀이

문 대통령 "방역·경제 함께 성공…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껴"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7.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7.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일인 12일 "또다시 국민들께 조금 더 참고 견뎌내자고 당부드리게 돼 대단히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모두 발언에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잠시 멈춘다는 마음으로 이동과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지난해 12월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른 사과 이후 7개월 여 만이다. 방역 초기 마스크 대란 당시 첫 사과를 시작으로 8월 광복절 집회 계기로 한 거리두기 격상 국면을 포함해 이번이 네 번째 대국민 사과에 해당한다.

백신 접종 인센티브 적용 등 정부 차원에서의 방역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가 최고 단계의 거리두기 지침 적용으로 급선회한 것에 대한 불가피성을 설명하기에 앞서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대국민 사과를 함께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혼선을 초래한 것에 대한 대통령 차원의 사과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사과는 경제 회복에 시선을 뺏긴 사이 방역 골든타임을 놓친 게 아니냐는 비판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확대경제장관회의(6월28일), 소재·부품·장비 산업 성과 간담회(7월2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제2공장 방문(7월8일) 등 최근 경제 행보에 치중해 왔다.

[서울=뉴시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7.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7.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일일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1000명 단위를 넘어선 가운데에도 방역 강화 보다는 포스트 코로나를 염두에 두고 경제 회복에 치중한 것이 아니었냐는 비판을 받게 된 배경이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듯 "이번 확산을 통해 방역과 경제를 조화시키면서 함께 성공해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과 관련해 "봉쇄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강도의 조치로서, 방역에 대한 긴장을 최고로 높여 ‘짧고 굵게’, 상황을 조기에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지만 방역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더 큰 피해와 손실을 막기 위한 비상 처방"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짧고 굵게 끝낼 수만 있다면, 일상의 복귀를 앞당기고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여기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 수도권 지자체들과 협력하여 확산세를 반드시 조기에 끊어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수도권 거리두기 2.5 단계 격상 때도 대국민 사과를 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7일 수보회의에서 "또다시 2주 만에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다"며 "방역 조치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다시 단계를 격상함으로써 국민들께 더 큰 부담과 불편을 드리게 되어 매우 송구하고 무거운 마음"이라고 사과했었다.

또 지난해 8월 광복절 집회를 계기로 확진자 폭증에 따른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때도 방역 지침 준수를 호소하며 사과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역대 대국민 사과 사례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역대 대국민 사과 사례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31일 수보회의에서 "식당과 카페, 학원과 독서실, 체육시설을 운영하시는 분들 등 많은 국민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어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정부는 조기에 정상적인 일상과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에 앞선 지난해 3월 코로나19 방역 초기 마스크 대란 때는 처음 대국민 사과를 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3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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