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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우크라에 중화기 지원 논란…총리 지도력에 의문 제기도

등록 2022.04.21 13:14:32수정 2022.04.21 14: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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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기 지원 지지부진…총리 지도력 논란

독일 외무장관 "레드라인 넘는 일 아냐"

여론조사에서도 "총리, 강한 지도자 아냐"

[베를린=AP/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부차 등 키이우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가 발견된 것에 대해 "시민을 학살한 것은 명백한 범죄"라며 "러시아군이 자행한 범죄를 조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2022.04.04.

[베를린=AP/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부차 등 키이우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가 발견된 것에 대해 "시민을 학살한 것은 명백한 범죄"라며 "러시아군이 자행한 범죄를 조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2022.04.04.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독일에선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지원하는 문제를 두고 숄츠 총리의 지도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러시아가 최근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독일 내에선 우크라이나 정부에 더 많은 중화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독일이 더 많은 것을 해야한다고 요구하며 연립당원들이 공개적으로 숄츠 총리와 결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10억 유로(약 1조 3400억원) 규모의 군사지원 방안을 발표했지만 중화기의 지원은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아그네스 스트라크지머만 독일 자유민주당 소속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유럽은 독일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숄츠 총리는 중화기에 대한 입장 설명을 회피하고 토론할 기회조차 잃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미사일과 대포 등을 보냈지만 우크라이나 관료들은 탱크와 장갑차 등 중화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장갑차를 보내는 것은 독일에게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 아니다"며 "독일의 논쟁에서 가끔 (레드라인을 넘는 것처럼) 들리더라도 금기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안톤 호프라이터 녹색당 의원은 이날 오전 공영방송 ZDF에 출연해 "이 전쟁이 장기화되고 푸틴의 승리가 가까워올수록 더 많은 나라들이 침략을 받을 위험이 커진다"며 "우리는 결국 세계 3차대전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닐스 슈미트 사회민주당 대외정책 담당 대변인은 (중화기 지원을 주저하는) 숄츠 총리의 입장이 그의 파트너들에 의해 부당하게 왜곡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야당은 물론 정부 내에서도 누가 우크라이나를 가장 지지하는지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정부가 취한 조치"라고 했다.

이어 "독일이 체코에 옛 동독제 T-72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데 필요한 승인을 내렸다"고 지적하며 "그것이 총리가 중화기 지원에 대해 '이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논란은 숄츠 총리의 지도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된 독일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에서 65%의 응답자들이 슐츠 총리를 더 이상 강한 지도자로 보지 않는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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