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도 울려 퍼진 애도 물결…"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30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앞 인천애뜰 잔디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추모하고 있다. 2024.12.30.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너무나도 큰 아픔…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차가운 바람이 부는 30일 오후 5시께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앞 인천애뜰 잔디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추모의 발걸음이 이따금씩 이어졌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눈물과 함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깊은 슬픔에 잠겼다.
남동구에 거주하는 김은정(77·여) 씨는 헌화를 마친 후에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김 씨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희생자들은)아무런 준비 없이 너무나도 큰일을 당했다"며 흐느꼈다.
그는 "부디 사고를 당한 희생자들이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랄 뿐"이라며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들도 가족의 품으로 안전히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등학생 배연후(18)군도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슬프다"며 울먹였다.
"인천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말한 배 군은 헌화를 마친 후에도 1시간 가량 발길을 떼지 못한 채 멍하니 분향소를 바라보았다.
산책을 하던 시민들도 분향소를 보고 걸음을 멈추고 헌화하며 추모에 동참했다. 이번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슬픔은 더욱 깊어졌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30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앞 인천애뜰 잔디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헌화를 한 뒤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2024.12.30. [email protected]
인천시는 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이날 오전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추모 기간은 2025년 1월4일까지다.
인천시는 공공기관과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하고 애도 리본을 제작해 전 직원이 착용하도록 했다.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애도 기간 운영 방침에 따라 전 방위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지난 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을 하려다 공항 시설물(콘크리트 구조물 기반 로컬라이저 안테나)을 정면으로 들이받은 뒤 폭발했다.
기체가 산산조각 나며 불길에 휩싸여 모두 탔다. 12시간여 구조 작업에도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졌다.
기체 후미 비상구 쪽에서 구조된 승무원 2명만이 생존,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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