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 동내라?" 지침…정유업계, 화물연대 파업에 '긴장'
[의왕=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24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1.24. [email protected]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는 24일 0시부터 전국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 전국 16개 지역본부별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화물연대 본부는 전국 지부에 유조차(오일 탱크로리) 운행 전면 중단과 함께 모든 파업 차량에 기름을 채우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 조합원은 2만5000명으로 전체 화물차 기사의 6% 수준이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소속 유조차는 전국의 70%, 서울의 90%에 달한다.
이에 정유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주유소 기름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 중이다.
정유업계는 당장 수급 문제는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보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 가시화에 주시하고 있다. 일선 주유소들은 통상 2주~1개월 치의 유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아직까지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다"며 "물류에 문제가 생기면 비노조나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유조차 기사들에게 비상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업이 한 달이상 길어지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현재 재고는 있지만, 계속 물류에 차질이 생길 경우 '기름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기름 사재기'가 단기적으로 업계에 큰 악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본다.
이 관계자는 "아직은 파업 초기여서 영향이 없지만,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대체 수송 관련 부서에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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