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바닥론'에 강남 꿈틀...고가 대형평형 거래도 재개
'청담 동양파라곤' 전용 224㎡ 6년 만에 36억→68억
하락 거래 나오던 단지들도 상승거래 전환으로 전환
강남 아파트값 작년 7월 셋째 주 이후 10개월 만 반등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올해 1,2월과 3,4월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41.4%가 거래 금액이 오른 것으로 알려진 14일 서울 남산에서 관광객 및 시민들이 서울시내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2023.05.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정부의 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집값 바닥론이 일자마자 강남 지역의 집값이 다시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고가의 대형평형을 위주로 오랜 거래 공백을 깬 상승거래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양파라곤' 전용 224㎡는 지난달 26일 68억원(10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17년 12월 기록한 직전 거래 36억원(2층) 이후 6년 만에 약 두 배 가까이 뛴 가격이다.
또 신사동 '압구정하이츠파크' 전용 184㎡는 지난달 10일과 19일 각각 50억원에 매매 거래가 체결됐다. 해당 평형은 지난 2020년 12월 37억원(20층)에 거래된 이후 3년 만에 가격이 13억원 높아졌다.
강남 지역의 대표적인 재건축 연한 아파트 단지인 '압구정 현대'도 전용 170㎡가 지난달 22일 54억원(3층)에 팔렸다. 2년 전인 지난 2021년 2월 당시의 직전거래가 45억원(2층) 대비 9억원 높아진 가격이다.
거래 공백을 깬 단지들뿐만 아니라 최근까지 하락거래가 나오던 단지들도 다시 상승거래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청담래미안로이뷰' 전용 110㎡은 지난해 5월 37억3000만원에서 같은해 8월 28억2000만원까지 값이 급락했다가 지난달 27일 다시 38억원(12층)에 매매됐다. 또 '대치 동부센트레빌' 전용 146㎡은 지난해 4월 47억원(19층)에서 올해 4월 41억8000만원(2층)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19일 다시 45억원(11층)까지 회복됐다.
이러한 추세에 강남 지역 아파트 가격은 부동산 통계에서도 다시 상승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을 기록, 지난해 7월 셋째 주(0.01%) 이후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또 강남4구(강남, 강동, 서초, 송파) 재건축 단지 변동률도 모두 보합을 기록하며 상승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강남지역 대형 평형 단지의 경우 대기 수요자들이 희소가치와 미래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나 금리를 고려하지 않고 높은 가격에도 매입에 나서기 때문에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최상급 입지에 위치해 있는 초고가 주거 상품은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높은 데다 세 부담까지 낮아지면서 자산가들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강남권역은 정주 여건이 우수하고 대기수요가 풍부해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 회복력이 빠르다"며 "최근 거래도 수요 선호가 높은 일부 단지 위주로 상승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서울 대부분 지역은 급매물 또는 가격이 하향 조정을 받은 매물 위주로 간간이 거래가 되는 상황"이라며 "시장을 반전시킬 호재성 요인도 눈에 띄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큰 폭의 가격변동 없이 횡보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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