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겨 닷새째'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유해 인도 본격화
희생자 179명 전원 신원 파악, 유족 1차확인 마쳐
유해 인도 절차 진척…희생자별 유류품 반출 준비
[무안=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나흘째인 1일 오전 희생자 유족들이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를 하고 있다. 2025.01.01.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돼 유해 수습·유족 인도 절차가 본격화한다.
2일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참사 발생 나흘째였던 전날까지 희생자 179명 중 20명의 유해가 유족에게 인계됐다.
나머지 희생자 159명의 유해 중 상당수는 검안·검시 절차가 끝났거나 막바지 인도 절차가 남았다고 중수본은 설명했다.
중수본은 또 유족들이 원한다면 수습되는 유해의 상태를 육안 확인할 수 있도록 하거나,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등 인도 결정에 필요한 지원도 약속했다.
이날 오전부터는 유해의 각 상태를 유족이 대략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사고기체 현장 안팎에서 수거한 유류품의 항목과 수량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키로 했다.
현재 경찰은 희생자 성명이 적힌 상자에 개인 유류품을 분류해서 담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유족의 의향이 있다면 유류품 중 휴대전화나 개인 PC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전자 법의학 감정)도 가능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류품 관련 정보나 향후 유족 반출 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도 유족에게 공유된다.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희생자 신원이 모두 파악됐고 1차적으로 유족 확인이 끝났다. 한 고비는 넘었다. 유해 인도 시점은 유족의 의사에 달렸다. 유족이 수습된 유해와 관련해 궁금한 사안에 대해서는 희생자별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개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꾸려진 한미(韓美) 합동조사단은 지난 이틀간 사고기가 충돌한 착륙 유도시설(로컬라이저)을 집중 살폈다. 특히 로컬라이저 아래 2m 높이 흙으로 덮인 콘크리트 둔덕에서 기체 잔해 일부를 확보, 분석 중이다.
합동조사단이 공항 내 임시 본부를 차려놓은 만큼 후속 현장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만으로 비상 착륙하려다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를 정면충돌하고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졌다.
[무안=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나흘째인 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 합동조사단이 로컬라이저(착륙유도시설)가 설치돼 있는 둔덕을 파낸 뒤 물체를 꺼내고 있다. 2025.01.0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