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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에너지' 채우러 1월 가볼 만한 곳 ②국립 한국자생식물원

등록 2025.01.02 06:01:00수정 2025.01.02 06: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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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한국자생식물원 내 '비밀의 화원'의 소나무 군락 (사진=한국관광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 한국자생식물원 내 '비밀의 화원'의 소나무 군락 (사진=한국관광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겨울'이라고 해도 온 세상이 하얗거나 빛바랜 것만은 아니다. '푸르름'을 그대로 간직한 곳도 있다.

조선 후기 학자·예술가인 추사 김정희(1786~1856)가 그린 '세한도'(歲寒圖)가 설파하듯 조선 시대 선비의 '기개'를 상징한 '소나무'나 고대 유럽에서 '인신 공양'을 하던 야만적인 게르만족을 기독교로 교화하는 과정에서 '크리스마스'의 아이콘이 된 '전나무'처럼 '숭고한 정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유난히 힘겹게 겨울나기를 하는 우리가 이곳들을 찾는다면 분명히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겨울에도 강한 생명력을 뽐내는 '자연 생태'인 덕이다.

새로운 희망으로 '푸른 뱀의 해'(을사년), 2025년을 힘차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한국관광공사가 '푸른 기운이 가득한 겨울 여행지' 5곳을 추천한다.

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오대산 숲속,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비안길 국립 한국자생식물원은 외래종을 배제하고, 국내에서 자생하는 식물로만 구성한 식물원이다.

1983년 설악산에서 자생하는 에델바이스(솜다리)를 재배하면서 '야생화 농사'를 시작했던 김창열씨가 1999년 국내 '제1호 사립 식물원'이자 최대 '우리 꽃 식물원'으로 조성했다.

총 11만5000여㎡(약 3만5000평) 부지에서 김씨가 전국에서 모아온 희귀식물, 멸종위기 식물, 특산 식물, 천연기념물 등 약 1600여 종이 안전하게 생장했다.

김씨는 이곳의 식물들이 더 나은 보살핌을 받고, 더 많은 사람이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기를 희망하며, 전체 부지 중 약 7만4000여㎡(약 2만2385평)의 식물원 부지와 건물 5동, 자생식물 1600여 종 등을 2021년 산림청에 기부했다.

'최소 100년간 이곳을 '자생 식물원'으로 운영'하는 것이 조건이다.
국립 한국자생식물원의 가을철 벌개미취 군락 (사진=국립한국자생식물원)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 한국자생식물원의 가을철 벌개미취 군락 (사진=국립한국자생식물원)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식물원은 정비 작업을 거쳐 지난해 7월 현재의 모습을 갖춰 다시 문을 열었다.

환경부의 '멸종 위기 야생 식물 서식지 외 보전 기관', 산림청의 '국가 희귀·특산물 보전 기관'으로 나란히 지정됐다는 사실이 이 식물원이 지닌 가치를 방증한다.

가을철 이곳을 찾으면 야생화 재배 단지인 '비안의 언덕'에서 단양쑥부쟁이, 벌개미취 등 '자생식 군락지'가 눈 호강을 시켜준다.

추울 뿐만 아니라 눈도 자주, 많이 내리는 겨울에 야생화들은 봄을 기약한 채 땅속으로 숨어든다. 대신 '방문자 센터'의 아늑한 2층 카페에서 설경을 벗 삼아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겨울철에만 차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아메리카노, 얼그레이 티 캐모마일 티, 애플 티 중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어린이를 위해 핫초코도 준비해 놓은배려가 관람객에게 감동을 준다.

센터에서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도자기 공예를 체험하거나 숲속 책장에 소장된 책 2만여 권을 읽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국립 한국자생식물원의 설경 (사진=국립한국자생식물원)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 한국자생식물원의 설경 (사진=국립한국자생식물원) *재판매 및 DB 금지


숲속 책장 옆으로 난 덱을 따라가면 '비밀의 화원'이 나온다.

고유의 꽃과 나무들이 자라는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를 재현한곳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산수국, 비비추 등 정원 식물은 물론 한계령풀, 정향풀, 솔나리 등 보호해야 할 귀한 식물들이 솔 숲, 맑은 계곡 등과 어우러지며, 가장 자연스러운 생태계의 모습을 제시한다.

솔숲은 겨울에도 푸르름을 잘 지켜내고 있다

소나무 아래 장독대가 놓인 건물 한 채는 오대산 자락의 어느 산촌 풍경을 옮겨 놓은 듯 정겹기 그지없다.

'모둠 정원'도 눈길을 끄는 공간이다.

'옹달샘 정원' '산나물 정원' '우리집 정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우리집 정원은 전원 주택에서 정원을 만들 때 참고할만한 모델을 제시한다. 아기자기한 예쁜 공간이어서 포토 스폿으로도 손색이 없다.
국립 한국자생식물원 내 '방문자 센터'의 교육실 (사진=한국관광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 한국자생식물원 내 '방문자 센터'의 교육실 (사진=한국관광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밖에도 ▲가시오갈피 나무·각시 수련·산작약 등 '멸종 위기 식물', 깽깽이풀·히어리·두메닥 나무 등 '희귀 자생 식물' 등 식물 유전 자원 가치가 높은 식물을 보호·관리·전시하는 '희귀 식물원' ▲기린초, 노루귀, 병아리꽃나무 등 동물과 관련된 이름을 가진 식물을 전시하는 '동물 이름 식물원' ▲국내 특산 식물  450여 종 가운데 태백기린초, 줄댕강나무, 장수만리화 등 250여 종을 수집·보전하는 '특산 식물원' 등이 있다.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매년 1월1일, 설·추석 당일은 쉰다. 그 외 매일 문을 연다. 운영 시간은 3~10월 오전 9시~오후 6시, 11월~이듬해 2월 오전 9시~오후 5시다.

입장료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국립 한국자생식물원 내 '방문자 센터'의 루프톱에서 내려다본 '모둠 정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 한국자생식물원 내 '방문자 센터'의 루프톱에서 내려다본 '모둠 정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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