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없었다…쏘카, 주가 도돌이표[급등주 지금은]
'2대 주주' 롯데렌탈, 1차 지분 확보만 성공
2차 지분 사들여도 최대주주와 격차 벌어져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며 치솟았던 쏘카 주가가 올해 2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2대 주주인 롯데렌탈이 공격적인 지분 확보에 나섰지만 경업 금지 등을 이유로 법원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최대주주 지분율이 44%를 넘어서면서 경영권 분쟁 이슈는 일단락된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쏘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8일 전 거래일 대비 250원(1.38%) 하락한 1만7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쏘카 주가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미 카셰어링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렌탈이 플랫폼 시너지를 앞세워 쏘카 지분을 취득에 나선 영향이다.
쏘카 지분 25.73%를 보유한 2대 주주 롯데렌탈이 지난해 9월 SK가 보유한 쏘카 주식을 두차례에 걸쳐 넘겨받기로 했다. 이후 쏘카의 실질 최대주주인 이재웅 전 대표가 수백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사들이자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는 게 아니나는 말이 무성했다.
통상적으로 경영권 분쟁은 호재로 여겨진다. 경영권 확보와 사수를 위해 공격적인 매수가 이뤄지면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어서다.
이로 인해 지난해 10월25일에는 하루 만에 22.55%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 주가는 52주 최고가인 지난 3월25일(2만2550원) 대비 20.93% 빠진 수준이다.
이는 롯데렌탈의 지분 확보가 여의치 않아진 탓이다. SK의 1차 지분 매각은 9.00%로 올해 2월16일 종결됐고, 2차로 SK가 주식 8.95%를 롯데렌탈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연기된 상태다.
롯데렌탈은 지난달 23일 SK와의 2차 주식 매매 계약이 연기됐다고 공시했다. 롯데렌탈 자회사 그린카 지분을 일부 보유한 GS칼텍스가 롯데렌탈을 상대로 쏘카 주식 추가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받아들여진 데 기인한다.
법원은 롯데렌탈의 쏘카 주식 취득이 경업 금지 조항에 해당되고 이 경우 GS칼텍스가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이 전 대표와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은 44.27%로 롯데렌탈과의 지분율 격차는 18.53%까지 벌어진 상태다. 롯데렌탈이 SK의 나머지 지분 8.95%를 취득하더라도 쏘카 최대주주가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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