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되나…간밤 1446원에서 장초반 1410원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가 6시간 만에 해제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계엄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500.10)보다 49.34포인트(1.97%) 내린 2450.76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90.80)보다 13.21포인트(1.91%) 하락한 677.59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02.9원)보다 15.2원 오른 1418.1원에 출발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비상 계엄 후폭풍에 간밤 1446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가 장초반 1410원대로 낮아졌다. 비상 계엄 해제에도 정치 불안 고조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에도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에 대한 경계가 작용하면서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원·달러는 전일 오후 종가(1402.9원) 대비 10.7원 오른 1413.6원에 거래 중이다. 다만 새벽 2시 종가(1425.0원)보다는 11.4원 하락했다. 이날 1418.1원에 장에 나선 환율은 장 시작 후 곧바로 하락세를 보이며 1406원대로 떨어졌지만, 다시 반등해 1410원대로 올랐다. 장중 최고가는 1418.1원이며 저가는 1406.1원이다.
전날부터 환율은 계엄 등 국내 정치 불안과 맞물리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23분 경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비상계엄 선포는 1979년 10월 이후 45년 만으로, 1987년 민주화 이후 초유의 사태다.
이 결과 원화값이 폭락해 심야 장에서 한때 1446.5원까지 치솟았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5일 기록한 1488.0원 이후 15년 8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그러다 자정을 지나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결의안 가결에 빠르게 식으며 결국 새벽 2시 1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계엄 해제에도 대통령 사퇴 요구 등 정국 불안에 따른 상승압력과 외환당국의 사장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오전 4시 30분 쯤 윤 대통령은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탄핵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계엄 선포 자체가 원천 무효이자 중대한 헌법 위반"이라며 "엄중한 내란 행위이자 완벽한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외환당국은 환율 안정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상황 등을 점검했다. 최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오전 9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개최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논의한다. 임시 금통위는 2021년 6월 이후 3여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금융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으로 시중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본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통과와 해제에도 우리나라의 정치 불안이 고조됐다는 점에서 원화 약세를 불가피하다"면서 "외환당국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선언 등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의지에도 비상 계엄으로 위험 회피가 고조되면서 환율 변동성은 클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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