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14.2조…전년比 1조↑
직전 분기 홍콩H지수 손실 기저 효과
美 증시 활성화, 코스피200은 하락세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올해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과 상환액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손익률은 연 0.8%로 플러스 전환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2000억원)보다 1조원 증가하고, 상환액은 1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원) 대비 4000억원 늘어났다.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아 지난 9월 말 기준 잔액은 7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80조5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파생결합증권은 기초자산 가격 등 변동과 연계해 미리 정해진 방법에 따라 수익률이 발생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ELS는 주가지수 또는 특정 주식 가격에, 파생결합증권(DLS)은 주가 외 금리·통화·상품 등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파생결합사채(ELB·DLB)는 파생결합증권과 유사하나 원금은 지급하고 이자만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과 연동되는 채권을 말한다. 금감원이 집계한 파생결합증권 통계는 ELS와 DLS, ELB, DLB를 모두 포함된다.
3분기 중 ELS 발행액은 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9000억원) 대비 5000억원(5.2%) 낮아졌다.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은 5조2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90.4%) 불어났다.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 위축에 따른 풍선 효과 등에 기인한다. 같은 기간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은 4조2000억원으로 3조원(41.7%) 줄어들었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코스피200(4조6000억원), S&P500(3조3000억원), 유로스톡스50(3조원), 닛케이225(1조2000억원) 순이었다.
상품구조별로는 녹인(Knock-In)형 ELS 발행액이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00억원 줄었고, 비중은 22.2%로 7.3%포인트 낮아졌다. 이 중 저(低) 녹인형 ELS 발행 비중이 96.7%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수현황을 살펴보면 3분기 중 발행된 ELS는 일반공모 3조5000원(37.6%), 은행신탁 3조1000억원(32.9%), 퇴직연금 1조2000억원(12.6%) 순으로 인수가 이뤄졌다. 은행신탁은 연초 주요 은행의 ELS 판매 잠정 중단 등으로 전년 동기(5조5000억원)보다 2조4000원(43.3%)이나 급감했다.
ELS 전체 상환액은 1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4.1%) 줄었다. 조기상환 규모는 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9000억원(50.4%) 감소했는데, 이는 위축된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 규모 등 영향이다.
만기상환 규모는 6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조7000억원(37.1%) 줄었다. 이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 기초 ELS의 만기상환이 직전 분기에 집중돼 이번 분기에 상대적으로 감소한 기저 효과가 반영됐다.
ELS 발행잔액은 48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50조7000억원)보다 2조5000억원(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지급형 ELS 잔액은 36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조7000억원(5.2%) 늘었고, 원금비보장형 ELS 잔액은 11조8000억원으로 4조3000억원(26.6%) 감소했다.
ELS와 DLS의 3분기 투자손익률은 각 연 0.8%, 2.0%로 직전 분기보다 7.2%포인트, 0.9%포인트 증가했다. 2분기에 홍콩H지수 기초 ELS의 손실 만기상환이 집중돼 ELS 손익률이 연 -6.4%였으나 3분기에 이익으로 전환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증시 활성화로 S&P500 등 일부 해외 지수는 최근 10년 중 최고점에 도달한 반면 코스피200 지수는 2분기 이후 하락세"라며 "이러한 추세를 감안해 주요 주가지수 기초 ELS 투자자 유의사항을 배포, ELS 발행 동향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금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의 경우 발행사의 만기구조와 기초자산 다양화 전략, 원금비보장형 상품의 대체제로서 투자자의 수요 증가 등으로 발행액·잔액이 증가했다"면서도 "파생결합사채는 발행인의 신용 상태·지급 여력에 따라 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투자자에게 관련 위험을 안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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