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장례 절차 논의…"이번 사고는 인재"[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계기관 합동 브리핑 이후 논의 필요성 강조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 이튿날인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유족 대상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2024.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틀째를 맞은 30일, 유족들이 장례 절차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30일 오전 8시께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열린 관계기관 합동 브리핑 이후 유족 대표는 발언에 나서 "우리가 앞으로 장례 절차를 어떻게 할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며 신원 확인을 마친 희생자에 대한 장례 절차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족들 사이에서는 ▲각자 장례를 치른 뒤 희생자 가족이 한 명씩 현장에 나와 사후 논의를 진행하는 안 ▲냉동창고에 전체 보관 후 협상을 끝내고 함께 장례를 치르는 안 등이 논의됐다.
일부 유족은 각자 장례를 진행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족 A씨는 "집에 돌아오길 원하는 분들이 많아서 신원이 확인되면 각자 운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유족 B씨도 "제주항공과 국토부가 빨리 협상해 준다면 개인적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가고 싶은 생각이다. 계속 저렇게 (격납고에) 모셔두는 것도 좀 그렇다"고 했다.
다만 장례 이후 집단적 대응을 고려해 다른 의견을 내놓는 유족도 있었다. 유족 C씨는 "이 사고는 인재이기 때문에 장례를 개별적으로 하면 안 된다"며 "다 함께 약속이 된 상태에서 장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 D씨도 "합동분향소를 만들어 함께 장례를 치러준 뒤 그 다음에 제 각자 부모 형제를 모시고 가서 각자 자기 집에 예의를 갖추고 치르는 것이 낫겠다"며 "전부 시신 찾아 뿔뿔이 나가면 자칫하면 아무 힘도 못쓰고 맥 풀린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합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유족은 "이 사건을 자연재해로 볼 것인가 인재로 볼 것인가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제주항공 분들이 오셔서 앞으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인지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전 7시25분 기준 사망자 179명 중 140명에 대한 신원 확인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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