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낮고 경기 어려워도…일본인 10명중 9명 "日서 태어나 행복"
"5년 후 경제적으로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나?"…日 매체 설문조사
[도쿄=AP/뉴시스] 31일(현지시각) 일본 도쿄의 유명 재래시장 '아메요코'에 새해를 앞둔 방문객들이 모여들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2024.12.31.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5년 후 자신이 경제적으로 나아질 것이라 예상하는가"
3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온라인과 닛케이 영자지 닛케이 아시아가 독자 26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3.8%의 일본인 응답자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일본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5년 후에도 경제적으로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응답자들 사이에서 이처럼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물가 인상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세계정세 불안과 지구온난화 등으로 지금보다 더 절약해야 할 것 같다" 등의 답변을 내놨다.
다만 세대별 차이는 뚜렷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긍정적인 답변이 절반도 채 되지 않았던 다른 연령대와 달리 20대의 경우 절반 이상인 60%가 "5년 후 경제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20대 응답자들은 "경기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적긴 하지만 급여도 확실하게 오르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곳(일본)에 태어나서 행복한가"라는 질문에는 절반을 훨씬 넘는 응답자의 89.3%가 "행복하다"고 답한 사실이 눈길을 끈다. 앞선 질문과 달리 유의미한 세대별 차이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닛케이는 응답자들의 답변 가운데 "어쨌든"이라는 말이 자주 발견됐다고 전했다. 설문에 참여한 20대 남성은 "어쨌든 비데가 있으니까"라고 답했고, 60대 남성은 "어쨌든 물가도 낮은 편이고 의료제도도 좋다"고 밝혔다.
또 일본인 근로자들은 수입이 적더라도 더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선호한다는 게 닛케이의 설명이다. 소위 수입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5년 후 "경쟁이 적고 동료와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받으며 일한다"와 "경쟁이 치열하지만 성과에 맞춰 대우해주는 회사에서 일한다"는 선택지 중 일본인 응답자의 60%가 전자를 선택했다. 일본인을 포함한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는 37.2%만이 전자를 택한 점으로 미뤄 이는 매우 눈에 띄는 결과다.
이밖에도 매체는 ▲ 미국과 중국 중 어느 곳이 더 중요한 국가인가 ▲ 2025년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가 ▲ 현 정부를 신뢰하는가 등 질문에 대한 답변을 조사했다. 그 결과 ▲ 미국(92.5%) ▲ 그렇지 않을 것 같다(72.0%) ▲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61.1%) 등의 답변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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