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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통곡·슬픔, 눈물만 주르륵…여객기참사 부부의 빈소

등록 2025.01.02 13:46:48수정 2025.01.02 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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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 거주하던 부부, 여행길 올랐다 참변

남원에 빈소 차려져…조문객들 눈시울 붉혀

[남원=뉴시스] 강경호 기자 = 2일 전북 남원시 남원의료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인 부부의 빈소 앞에 희생자를 위해 보내온 조화가 늘어서있다. 2025.01.02. lukekang@newsis.com

[남원=뉴시스] 강경호 기자 = 2일 전북 남원시 남원의료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인 부부의 빈소 앞에 희생자를 위해 보내온 조화가 늘어서있다. 2025.01.02. [email protected]


[남원=뉴시스]강경호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인 전북 전주시의 한 부부를 위한 빈소가 차려졌다. 이곳은 오직 황망함과 슬픔으로 가득 찼다.

2일 오전 11시 전북 남원시 남원의료원 장례식장.

장례식장 정문에는 의료원 측에서 붙인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문구가 붙어있었다. 1층 로비에 걸려있는 모니터에는 두 부부의 사진이 나란히 떠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29일 있었던 참사로 생을 마감했다. 부부는 전주시에서 살던 중 비행기를 타고 여행길에 올랐다 참사를 당했다.

장례식장 2층에 올라서자마자 누군가 하염없이 절규하는 목소리가 가장 먼저 귀에 들어왔다. 빈소 앞에는 각계에서 보내온 조화들이 늘어서있었다.

조화를 지나쳐 앞으로 가자 아직 다 차려지지 않은 빈소 안에서 유족 중 한 분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로 통곡하고 있었다.

남은 유족들은 멍한 표정을 지은 채 상조회사 직원들이 차리고 있는 빈소의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조금 이르게 찾아온 조문객들은 빈소 인근을 서성이며 무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뒤이어 찾아온 다른 조문객들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이 곳을 찾은 후 식탁에 앉아 계속해서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장례식장 직원들 일부만 장례 준비와 조문객 맞이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뿐 유족과 조문객들은 모두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자리를 지켰다.

남원시의원들도 소식을 듣고는 희생자를 위해 빈소를 찾았다. 시의원들은 겨우 감정을 추스린 유족들에게 짧은 위로의 말을 건넸다.

빈소가 모두 차려지자 미리 자리한 조문객들이 희생자를 위해 절을 올렸다. 여러 인연으로 맺어진 조문객들이 장례식장을 찾자 유족들은 그들의 손을 잡으며 연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터질 듯한 울음을 삼켰다.

유족들은 잠깐의 시간을 내 장례식장을 찾아온 조문객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이들은 즐거운 얘기를 하고 있었지만 그 표정은 어딘가 슬퍼보였다.

한 유족은 "너무 슬프다. 또 한편으로는 너무 가슴이 무겁다"며 "다른 희생자 분들도 얼른 이 사고가 수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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