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품으로 10년' 홈플러스…식료품·온라인 키워드로 실적 개선 속도
2015년 MBK파트너스가 영국 테스코로부터 지분 인수
실적 등 과제 안고 있지만 메가푸드마켓·온라인 강화
[서울=뉴시스]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제공). 2021.08.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올해 홈플러스가 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품에 안긴지 10주년을 맞았다.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는 홈플러스는 조주연 대표이사 사장과 MBK파트너스 부회장인 김광일 대표이사 부회장을 앞세워 신선식품과 온라인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올해로 MBK파트너스 피인수 10주년을 맞이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당시 약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연이은 적자로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다.
2022년 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약 2602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2023년 회계연도에 약 1994억원으로 적자폭이 줄었다.
매출은 2022년 회계연도 약 6조6006억원에서 2023년 회계연도 악 6조9315억원으로 약 5% 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부산·울산·경남 지역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부산·울산·경남지역 점포 소속으로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다.
홈플러스 측은 희망퇴직자에게 법정 퇴직금 외에 최대 월평균급의 18개월~20개월 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홈플러스는 해당 지역의 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화돼 체질 개선을 통해 조직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홈플러스는 김광일 대표이사 부회장과, 조주연 대표이사 사장을 중심으로 각자 대표 투톱 체제로 전환하면서 분위기 쇄신에도 나섰다.
특히 김 대표는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역임 중이다.
기존 이제훈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는 빠졌지만 매출 증대와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홈플러스는 실적 개선을 위해 신선식품과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매장 형태로 '메가 푸드 마켓'을 꼽을 수 있다. 홈플러스가 2022년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식품 특화 매장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식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점에 주목해 신선식품, 즉석식품, 간편식품 등 먹거리 상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은 쇼핑 동선을 고객 중심으로 개편하고, 쇼핑 데이터를 분석해 '연관 진열'을 강화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메가 푸드 마켓 점포 33개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새단장한 리뉴얼 1년차 점포 9개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5% 뛰었다.
오프라인 경쟁력을 기반에 둔 온라인 채널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엔 매장에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배송해주는 '홈플러스 마트직송' 서비스를 배달의민족 장보기·쇼핑에 입점시키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나섰다.
2023년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1시간 내외 배달 서비스 '즉시배송'을 배달의민족에 입점시키기도 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홈플러스는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매출이 업계 내 다른 마트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홈플러스는 온라인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보통 한자릿수인데 홈플러스는 15%를 웃돈다"고 말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 작업도 남아있다.
MBK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7월 일부 기업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관련 투자설명서를 발송했다고 알려졌지만, 반년 넘게 소요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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