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절대 지켜" "즉각 탄핵해야"…둘로 나뉜 광화문
광화문 일대에서 보수·진보 성향 시민단체 집회
"대통령 힘든 것 알아줬으면" "탄핵 절대 반대"
"시간끌기 하는 것 같아 화나" "어서 체포해야"
[서울=뉴시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 시민단체는 오후 1시부터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사진=대국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가운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각각 열렸다. 양 진영 집회 참가자들은 각각 "절대수호" "즉각탄핵"을 외치며 맞섰다.
4일 자유통일당, 대국본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는 오후 1시부터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편도 차로 외에도 광화문 광장을 차지하고 앉아 "탄핵 절대 반대"를 연호했다.
참가자들은 손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부정선거 아웃" "새해소원은 이재명 체포" 등의 피켓을 들었다. 사회자가 "대통령이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고 친서를 보냈지 않냐"고 하자 일대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본인 몸만 한 태극기를 흔들던 주옥자(70)씨는 "답답한 마음에 인천에서 매주 나오고 있다. 어제 공수처 실패를 축하하는 마음도 있고, 더불어민주당이 해체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대통령 힘든 것을 다들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서 온 김경순(66)씨도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 실패하고 나올 땐 기뻐서 눈물이 났다"며 "대통령 억울한 것을 다들 알아줬으면 좋겠다. 하루 빨리 세상이 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60~70대 외에 20~30대 젊은 층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연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모(29)씨는 "윤 대통령 힘든 것 해결하는데 나이가 필요 없다"며 "젊은 이들도 많이 온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공수처의 체포영장 2차 시도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시도해도 안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도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촛불행동이 3일 오후 2시부터 안국역 인근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화문 광장을 사이에 두고 인근에서는 오후 2시부터 촛불행동 등 진보성향 시민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촛불행동은 이날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122차 촛불문화제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산에서 온 김승철(61)씨는 "어제 하루종일 텔레비전을 보다가 공수처가 체포 못하고 허무하게 나오는 것을 보고 울화통이 터져 출근도 미루고 왔다"며 "어서 체포돼 나라가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혼자 집회 참가를 준비 중이던 양모(28)씨 역시 "탄핵은 확정적인데 시간끌기를 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난다. 한번 무너지기가 어렵지, 한번 무너지고 나면 몇 번이나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씨는 인근에서 보수단체 집회가 열리는 것에 대해 "요즘 세상에는 반대 진영에 대한 것도 노력만 하면 다 보고 배울 수 있는데, 어떻게든 안 보려고 하는 것이 가소롭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추위에 두꺼운 패딩, 목도리 등으로 감싼 채 손에는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고 적힌 검은색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본행사 후 오후 4시부터 광화문 시민행진에 참여할 예정이다.
피켓을 머리 위로 들고 있던 김한수(33)씨는 "공권력이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해서 돌아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사과할 기회를 잃었다. 빨리 공수처가 다시 체포영장을 집행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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