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한주희 구속영장 또 기각…"방어권 보장"
법원 "증거 인멸·도망 우려 있지 않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바디프랜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각 분야 고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한앤브라더스 최대 주주 한주희씨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배임·횡령·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에 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25.0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문채현 이소헌 기자 = 검찰이 바디프랜드 경영권 분쟁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각 분야 고위 인사들에게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한앤브라더스 최대 주주 한주희씨 신병 확보에 나섰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오전 10시30분께부터 배임·횡령·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한씨에 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 구속영장 청구 기각 후 추가된 범죄 사실과 수사 결과 등을 종합해 보더라도 여전히 피의자에게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며 "증거 인멸이나 도망 우려가 있다고는 보이지 않으므로 이 사건 청구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한씨는 2시간10분가량 구속 심사를 받고 법원을 나왔는데, 이때 한앤브라더스 직원들이 취재진을 가로막았다. 그는 '(취재진을) 피하는 이유가 있나'는 질의에 "그렇지 않다. 기획 사기극에 당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주주 다툼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말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대답했다. '영장 심사에서 어떤 점을 위주로 소명했나' '영장 재청구 관한 입장이 있나' 등에는 답하지 않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바디프랜드 지분을 인수한 한씨와 창업주 강웅철씨는 경영권을 놓고 다투다 결국 서로를 배임·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며 소송전까지 벌이게 됐다.
검찰은 바디프랜드 경영권 분쟁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한씨가 정·관·재계 및 법조계 고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로비한 상대로 지목된 인사들의 명단이 지난 2023년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돌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 4월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와 역삼동 한앤브라더스 본사를 압수수색해 한씨와 강씨의 법인카드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어인성)는 첫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피의자·참고인 조사 등 보완 수사를 통해 혐의 사실을 다져왔다. 이후 두달여만에 그에 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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