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못 믿겠네…전국 2000곳 중 62% '음용 부적합'
박홍배 민주당 의원, 국립환경과학원 보고서 제출받아
'우라늄' 기준치 초과도…18% 과거 수질검사 이력 없어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수질 검사가 이뤄진 적이 없거나 마시기 적합하지 않은 지하수가 전국에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국립환경과학원의 '상수도 미보급지역 안심 지하수 수질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00개의 지하수를 채취해 수질검사를 실시한 경과 61.9%인 1237개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는 전국 지자체 수요 조사와 안심 지하수 콜센터를 통한 신청분을 토대로 2000개소를 최종 선정해 진행됐다.
총대장균군이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는 38.3%였으며 일반세균은 22.4%, 분원성대장균군 17.7%, 질산성질소 8.5%, 탁도 7.0%, 대장균 6.8%, 불소 4.3%, 비소 3.0%, 우라늄 1.2%, 철 1.1%, 망간 0.8%, 알루미늄 0.5% 등도 기준치를 넘어섰다.
우라늄 초과 지점은 총 30개소로 화성암(16개소)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비소 초과 지점(45개소)은 변성암에서 22개소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불소 초과 지점(97개소)은 화성암이 54개소로 가장 많았다.
수질검사를 실시한 2000개소 중 72.4%(1447개소)는 인허가를 받았으나 1.8%(35개소)는 인허가를 받지 않았고 25.9%(518개소)는 인허가 여부를 알지 못했다.
또 17.7%(283개소)는 과거 수질검사 이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 한 차례만 받았다는 경우는 49.5%(792개소)나 됐다. 2~4회 받은 곳은 30.4%(486개소)였다.
국내 상수도 미급수 인원은 약 33만명이다. 또 상수도 미보급 인구가 5% 이상인 전국 80여개 시군 지역에서는 상수원으로 지하수를 이용 중이다. 전국 지하수 중 약 49.4%는 지하수가 생활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 지하수법에는 지하수를 음용수로 사용할 경우 2년에 1회 수질검사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지하수정보센터의 연보통계에 따르면 2015~2019년 지하수에 대한 수질검사 이행률이 가장 높았던 적은 3.8%로 극히 낮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