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T, 글로벌 시장 확대…튀르키예 자회사 설립 "EU·중동 공략"

GRT는 1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튀르키예에 자회사 'EURASIA GREAT RICH TECHNOLOGIES'를 공식 설립했다고 밝혔다. (사진=GR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정밀 코팅 신소재 전문 기업 GRT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GRT는 1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튀르키예에 자회사 'EURASIA GREAT RICH TECHNOLOGIES'를 공식 설립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를 거점으로 삼아 유럽과 중동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영남 GRT 회장은 지난달 5~9일 튀르키예를 직접 방문해 공장 부지를 점검하고, 튀르키예 테키르다주 시장(Ergene)과 미팅을 진행했다.
GRT에 따르면 EURASIA GREAT RICH TECHNOLOGIES 설립을 위한 총 투자 금액은 3억4000만 리라(약 134억9120만원)로, 이는 토지 구입 및 초기 운영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자회사 설립에 대해 ▲AI 산업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동력 배터리 소재 ▲이산화탄소 흡착 ▲회수 및 재활용 저탄소 환경 보호 등의 분야에서 고분자 응용 소재, 기능성 필름 및 나노 다공질 물질 소재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튀르키예의 전기차 판매량은 6만5562대로 전년 대비 800% 이상 증가했고, 2030년에는 250만대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15년 내 튀르키예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이 최소 500억 달러(약 3560억 위안)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중국 기업이 튀르키예 시장에 투자할 충분한 이유와 잠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GRT는 이번 자회사 설립을 통해 튀르키예에 공장을 운영하거나 설립을 계획 중인 BYD, EVE 에너지, 간펑리튬, 화웨이, 체리, 장성자동차 등과 협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BYD는 지난해 7월 튀르키예 정부와 협정을 체결하고, 10억 달러(약 71억 위안)를 투자해 연간 15만 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 공장 및 연구개발 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공장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튀르키예 정부는 체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그룹, 장성자동차 등과 공장 건설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배터리 제조 분야에서는 파라시스가 튀르키예에 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벤츠 등 유럽 유명 자동차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간펑리튬도 튀르키예의 YIGIT AKU와 협력해 5억 달러를 투자, 리튬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에너지 저장 분야에서도 하이천에너지가 튀르키예 콘텍 에너지 산하 맥센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 튀르키예 시장 공동 개척에 나서고 있다.
GRT 관계자는 "튀르키예의 전략적 위치를 활용해 유럽 및 중동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비즈니스 모델 개선을 통해 주주들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튀르키예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수입 관세는 기존 50%에서 10~12% 수준으로 인하됐으며, ▲관세 감면 ▲세금 혜택 ▲투자 보조금 ▲부가가치세 면제 등의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