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시국, 대한민국 문화 죽었다" 김장훈, 순천 공연 취소
![[서울=뉴시스] 김장훈. (사진 = FX솔루션 제공) 2024.0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9/19/NISI20240919_0001656585_web.jpg?rnd=20240919135708)
[서울=뉴시스] 김장훈. (사진 = FX솔루션 제공) 2024.0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가수 김장훈이 오는 29일 예정됐던 순천 공연을 취소하며 문화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장훈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순천 공연 취소를 알리며 "이유는 판매 부진이다. 아무리 판매가 부진해도 관객과의 약속인데 비판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금의 혼란한 시국 때문에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문화가 죽었다"며 "순천은 전체 좌석의 10% 조금 넘게 예매됐다. 예전에 시절이 안 좋았을 때도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 순천 공연 때 계엄이 터져서 그날부터 티켓 예매가 완전히 끊겼는데도 70% 정도는 됐다"며 "지난 공연이 무안 사고로 인해 당일 취소됐고, 기획사가 곤란했었는데 고맙게도 이해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장훈은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순천 공연에 이어 울릉 크루즈 선상 카운트다운 콘서트를 취소한 바 있다.
김장훈은 "이번 공연은 기획사 손실 보전 차원에서 당연히 개런티도 안 받고, 밴드와 저의 스태프들 개런티도 제가 주려고 했다"며 "공연을 진행했을 경우 지방기획사의 피해가 너무 커서 기획사 측에서 취소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말이 제안이지, 절실한 부탁"이라면서 "기획사들 진짜 어렵다. 팬데믹으로 3년 고생하고 줄폐업하고 다시 이런 시국으로 또 어려워지고, 어디서 보상을 해주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곳이 문화계"라며 "마음 같아선 모든 손실을 제가 보전해 주고 50분이든 100분이든 최선을 다해 공연할까 생각했는데 순천까지 껴안기에는 아직 능력이 안 된다. 너무나 죄송하다"고 전했다.
김장훈은 "가장 좋은 건 제가 예전처럼 공연에 대한 신뢰도가 쌓여서 시절과 상관없이 잘 되면 그게 제일 좋은 일일 것"이라면서 "시국이 이래도 잘 되는 공연은 잘 된다. 팬덤이 강력하거나 트로트 공연을 괜찮은 듯하다. 제가 부족한 것"이라고 자책했다.
그는 "어떠한 핑계에도 가수가 공연을 포기한다는 건 욕 먹어 마땅하다. 더 열심히 활동하고 사업해서 반드시 순천에 최고의 공연으로 찾아뵙겠다"며 "그때는 거의 한풀이하듯 역대급 연출에 물량을 투입해서 순천 역사상 최고의 공연으로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순천의 관객님들께 진심으로 많이 죄송하다"며 "반드시 좋은 공연으로 꼭 찾아뵐 테니 이번 한 번만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염치불구하고 부탁드린다. 다음에 꼭 다시 뵙기를 감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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