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재즈비평' 인정 받은 문(혜원), 해온 방향성 맞습니다
야마모토 츠요시와 협연한 스탠더드 앨범 '미드나이트 선' 호평
![[서울=뉴시스] 문(Moon·혜원).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2025.03.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5/NISI20250325_0001800090_web.jpg?rnd=20250325130126)
[서울=뉴시스] 문(Moon·혜원).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2025.03.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즈 보컬리스트 문(Moon·혜원)이 그 증거다. 아이돌을 꿈 꿔 중학생 때부터 가요기획사 문을 두드린 그녀는 2000년 국내 원조 방송 오디션으로 통하는 MBC TV '악동클럽'에 합격했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데뷔가 미뤄졌다. 이후 그녀의 노래 실력이 입소문 나면서 재즈 밴드 '윈터플레이'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본격적인 솔로로 나섰다.
최근 서울 강남구 유니버설뮤직에서 만난 문(Moon)은 "아이돌을 꿈꾸고 있었기 때문에 재즈를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돌아봤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알려주는 한 두 곡을 시작으로 재즈를 불렀어요. 그런데 부르다 보니까 너무 좋아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많은 분들이 재즈가 어렵다고 얘기를 하시는데 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접해서 그냥 쓱 들어왔거든요."
'재즈가 어렵다'고 처음 말한 이는 누구였을까. 이 말의 무게는 재즈에 선입견을 덧씌웠다. "팝, 가요도 어려운 음악들 많잖아요. 사실 재즈만큼 단순한 음악도 없어요."
문(Moon)은 또 '재즈 한류'의 선봉이기도 하다. 지난해 일본 재즈 피아니스트 야마모토 츠요시(山本剛)가 이끄는 트리오와 협연한 스탠더드 앨범 '미드나이트 선(Midnight Sun)'이 현지 재즈 전문지 '재즈비평(Jazz Critique Magazine)'의 '재즈 오디오 디스크 어워즈'에서 '2024 베스트 보컬앨범'으로 선정되는 등 낭보를 전하고 있다. '재즈비평'은 1967년에 창간됐다.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정말 받을 거라고 생각을 못하고 있었어요. 좋은 앨범을 만든 것과는 별개로 쟁쟁한 일본, 해외 아티스트들의 앨범이 많았거든요. 정말 놀라기도 했지만 '제가 잡은 방향성이 틀린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서 또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서울=뉴시스] 야마모토 츠요시, 문(Moon·혜원).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2025.03.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5/NISI20250325_0001800086_web.jpg?rnd=20250325130005)
[서울=뉴시스] 야마모토 츠요시, 문(Moon·혜원).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2025.03.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Moon)은 일찌감치 일본 시장을 다져왔다. 윈터플레이는 국내에선 삼성전자 세탁기 '하우젠' 광고에 삽입된 '해피 버블'(2008)로 알려진 팀이었지만, 일본에선 2009년부터 음반 단위로 인정을 받았다. 유니버설 뮤직 재팬을 통해 낸 앨범이 유니버설 뮤직 홍콩에까지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K팝과 다른 재즈 한류의 길을 닦아온 것이다.
팀 활동으로 일본에서 이름을 알린 문(Moon)은 한국 뮤지션 처음으로 유니버설 뮤직 산하 유명 재즈 레이블 '버브(Verve)'를 통해 첫 솔로 앨범 '키스 미(Kiss Me)', 정규 2집 '텐더리(Tenderly)'를 발매했다.
그러다 코로나19 시절엔 자체적으로 음반을 제작했다. 정규 3집 '크로마틱 파라다이스'(2021), 정규 4집 '비욘드 더 문(BEYOND THE MOON)'(2023)을 통해 작사, 작곡, 프로듀싱 능력까지 증명했다.
문(Moon)의 일본 활동이 계속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그녀의 적극성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뒤 윈터플레이 일본 활동 때 함께 일했던 에이전시 측에 연락을 했고, 야마모토가 보컬을 찾고 있다며 양 측의 만남을 주선해 이번 협업이 성사됐다.
야마모토와 문(Moon)의 호흡은 근사하다. 호응과 호응의 티키타카가 물 흐르듯 유연한데 이런 기분 좋음이 앨범에 그대로 담겼다. '재즈비평'의 평론가 고토 세이이치는 이번 앨범에 대해 "문(Moon)은 레전더리 아티스트 야마모토 츠요시와 함께 한 이 앨범에서 센스있는 협업을 통해 세련되면서도 행복한 음악을 보여줬다. 언제까지나, 몇번이라도 듣고 싶은 앨범"이라고 극찬했다.
![[서울=뉴시스] 문(Moon·혜원), 야마모토 츠요시 트리오.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2025.03.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5/NISI20250325_0001800085_web.jpg?rnd=20250325125933)
[서울=뉴시스] 문(Moon·혜원), 야마모토 츠요시 트리오.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2025.03.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Moon)은 지난달엔 새 싱글 '레이니 서스데이(Rainy Thursday)'를 발표했다. 이번 봄 시즌 복고 감성을 짙게 담은 본인 자작곡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빌려서 제 목소리를 내는 것도 너무 행복하고 좋지만, 제 이야기를 가끔 하고 싶을 때가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틈틈이 선보이고 싶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또 스탠더드 앨범도 좋지만, 이렇게 제 이야기를 오롯이 묶은 앨범도 또 내고 싶습니다. 앨범 두 장을 스스로 내보니까 너무 힘이 들어서 못하겠더라고요. 일단 숨 고르기 하면서 하나씩 좀 내보자는 생각입니다."
문(Moon)은 꾸준히 해온 이야기가 있다.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거다. 이를 위해선 계속해서 앨범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앨범 작업하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어 이게 되네'예요. 그래서 앨범을 낼 수 있는 한 많이 내고 싶어요. 일본에선 투어를 돌고 싶고, 젊은 뮤지션들 간 협업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이디어가 계속 나와요."
많은 꽃이 일제히 피는 백화제방(百花齊放)의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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