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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타 압칼나 "오르간 음악이 주는 감정의 바다에 몸 맡기세요"

등록 2025.03.25 17: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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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공연 취소…"드디어 오게 돼"

4월2일 롯데콘서트홀·5일 부천아트센터서 무대 올라

"같은 프로그램 연주해도 모든 공연은 유일하고 특별"

이베타 압칼나. (사진=롯데문화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베타 압칼나. (사진=롯데문화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관객들이 선입견이나 특정한 지식을 가지고 (공연장에)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열린 마음과 열린 귀로 즐긴다면 자신 만의 하이라이트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라트비아 출신 오르가니스트 이베타 압칼나(49)가 첫 내한 리사이틀을 앞두고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공연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길 방법을 추천했다.



압칼라는 4월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올해 롯데콘서트홀이 준비한 '오르간 시리즈'의 첫 주자다.

압칼라는 2007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이끄는 베를린필하모닉과 연주하며 데뷔한 후 바이에른 교향악단,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LA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해왔다. 2017년부터는 독일을 대표하는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홀의 상주 오르가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2021년 3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예정됐던 리사이틀이 코로나19로 취소된 바 있는 그는 "모든 일은 결국 제자리를 찾는다고 믿는다"며 "이제, 드디어 이곳에 오게 됐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무대에서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부터 자국 라트비아 출신의 현대 작곡가 페테리스 바스크스까지 이어지는 폭넓은 프로그램을 연주한다.

압칼나는 "이런 조합이 다소 이색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20세기 작품과 낭만주의 시대 작품, 현대 음악 모두에서 바흐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전혀 낯설지 않은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대 오르간 음악과 바흐의 음악은 모두 명확성을 가지고 있고, 의미와 음악적 메시지는 오히려 동일하다. 모두 큰 대비에 관한 것이다. 빛과 어둠, 삶의 방식, 자신을 찾는 방법, 자신을 정의하는 방법, 싸우는 방법 등 이 모든 것들을 우리는 야나체크, 구바이둘리나, 쇼스타코비치에서 들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베타 압칼나. (사진=롯데문화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베타 압칼나. (사진=롯데문화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4월5일 부천아트센터에서도 관객들을 만난다.

롯데콘서트홀에서는 리거 오르간, 부천아트센터에서는 카사방 프레스 오르간을 연주한다.

각 공연장의 감상 포인트에 대해 압칼나는 "모든 콘서트 오르간은 독특한 소리를 가지고 있다"며 "콘서트 오르가니스트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각 오르간의 영혼과 개성을 알아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각 오르간이 가진 독특한 개성은 계속해서 새로운 악기를 탐험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다. 동시에,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연마다 자신만의 소리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이 다르다는 그는 "같은 프로그램을 연주해도, 모든 공연은 유일하고 특별하다"고 했다.

"청중에게 특정한 감상 포인트를 알려주기 보다  마음으로 듣길 권합니다. 모든 공연은 단 한 번뿐인 경험이므로, 그 순간의 소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압칼라는 라트비아가 소련의 통치를 받던 1976년 태어난 어머니의 LP컬렉션을 통해 처음으로 오르간 소리를 들었다. 오르간이 있던 교회는 문이 닫혀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오르간은 나에게 더욱 멀고, 마치 제단 위에 올려진 신성한 악기처럼 느껴졌다"고 떠올렸다.

그러다 그가 15세가 되었을 때 라트비아가 독립했고, 동시에 교회의 문도 다시 열렸다.

그가 재학 중이던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의 유명 음악 아카데미에 오르간 학과가 신설되면서, 당초 피아노를 전공하던 압칼라는 오르간으로 방향을 틀었다.

압칼라는 당시를 돌아보며 "오르간을 처음 연주한 순간, 단 7초 만에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사랑에 빠질 때, 우리는 이유를 묻지 않습니다. 그저 사랑할 뿐이죠."

그렇게 오르간은 그에게 운명이 됐다.
롯데문화재단 오르간 시리즈 이베타 압칼나 오르간 리사이틀 포스터.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문화재단 오르간 시리즈 이베타 압칼나 오르간 리사이틀 포스터.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압칼라는 "소련 점령 시절 금단의 열매 같았던 오르간은 이제 꿈이 되어 현실로 이뤄진 셈"이라며 "이제 전 세계를 여행하며 콘서트 오르가니스트로 무대에 서고, 대성당에서 연주하며 오르간 음악을 청중에게 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르간과 만나자마자 단번에 사랑에 빠진 그가 추천하는 오르간 음악 감상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감상법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와서, 오르간 음악이 줄 수 있는 깊이와 감정의 바다에 몸을 맡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 조언은 단순합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느끼세요."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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