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런', 개천에서 용 냈다…SKY 포함 682명 대학 합격
취약계층 학생 인터넷 강의, 멘토링 무료 제공
2024학년도 682명 합격…전년 보다 220명 늘어
서울 내 11개 대학과 특수목적대에 122명 진학
서울대와 고려대 각 12명, 연세대 10명 등 합격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운 현실 속 실질적 성과"
[서울=뉴시스]서울런 대학 입학 성과. 2024.03.21. (표=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취약계층 6~24세 학생을 대상으로 유명 인터넷 강의와 1대1 멘토링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울런'에 참가한 학생 682명이 대학에 합격했다. 지난해에 비해 200여명이 많은 수치다.
서울시는 '서울런 이용자 진로·진학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2024학년도 대학 진학자 수와 서울런 참여도·만족도 분석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6일까지 고3 이상 서울런 회원 중 온라인 설문과 통화에 응한 124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수능 응시자는 1084명이었고 그 외 인원은 취업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서울런 수강생 응시자 1084명 중 약 63%인 682명이 2024학년도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462명에 비해 220명(47.6%)이 늘어난 수치다.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내 11개 대학과 의·약학계열·교대·사관학교 등 특수 목적 계열 대학 진학 인원은 122명으로 지난해 78명보다 약 56.4% 늘었다.
대학별 합격자 수를 보면 서울대 12명, 고려대 12명, 연세대 10명, 서강대 4명, 성균관대 5명, 한양대 7명, 중앙대 15명 등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서울대는 8명, 고려대는 7명, 중앙대는 10명, 한국외대는 9명씩 합격생 수가 늘었다.
서울런 회원들의 자치구별 대학 합격 인원을 분석한 결과 유사한 비율(1~6%)로 합격생을 배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전체 만 18세 인구 중 점유율 3%를 차지하는 강북구·도봉구에서 서울런 합격생 비율이 각각 5%였다. 18세 인구 점유율이 7%대인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5%, 6%의 합격생 비율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공정한 교육 기회를 부여할 경우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서울런의 목적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했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수능 응시자 87%가 '입시 준비에 서울런이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95%는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학습 관리와 정서 지지 등을 위해 대학(원)생 1710명을 선발·운영 중인 멘토링 역시 만족도가 91.8%(지난해 하반기 770명 응답 결과 분석)로 높았다. 회원들은 학습 관리(54.8%)를 비롯해 정서 안정(29.8%), 진로 설계(13.2%) 등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서울런 참가자 중 서울 주요 대학 합격자 수. 2024.03.21. (표=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런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인공지능(AI) 학습 진단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인공지능이 학습 진단 결과를 반영해 80만개의 검증된 EBS 문항 중 개인 맞춤형 문제를 제시한다. 자주 틀리는 문제는 반복해서 풀 수 있도록 한다.
학습 열의가 높은 회원을 위한 '서울런 집중 지원반'이 올해 처음으로 운영한다. 올해 1월 집중 지원반에 참여할 200여명이 선발됐다.
집중 지원반 수강생들에게는 기존 1인당 연 5권 제공하던 학습 교재를 최대 30권까지 지원하고 수강 가능 교과 사이트를 1개에서 2개로 확대한다. 멘토링은 주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린다.
강의 선택 폭이 넓어진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EBS와 업무 협약을 맺고 올해 초 서울런에 EBS 사이트를 연계했다. 방학에는 서울런 수강생 대상 EBS 명강사 초청 오프라인 특강이 열린다.
서울런 취지에 공감하는 민간 기업과의 협업이 이뤄진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이 10억원을 서울런 회원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학습 의욕이 높은 100명에게 학습비와 진로·학습캠프 참가비로 연간 200만원씩 제공된다.
경험이 풍부한 멘토를 선호하는 수강생을 위한 '4050 시니어 멘토링'이 올해 처음 실시된다. 올해는 초등학생 회원을 대상으로 멘토를 연결해준다. 수요 파악 후 중·고등학생 등으로 확대된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운 냉혹한 현실 속에도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계층 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서울런의 효과가 올해 대학 진학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확인됐다"며, "서울런 참여자들이 다시 후배들의 멘토로 나서는 희망의 선순환이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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