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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AI 고민상담' 증가에…"전문성 부족 트라우마 역효과" 우려

등록 2025.03.24 16:13:51수정 2025.03.25 12: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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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상담에 한계…부적절한 답변도"

내밀한 이야기, 개인정보 유출될 수도


[베이징=AP/뉴시스]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와 챗GPT(ChatGPT)의 애플리케이션이 보이고 있다. 2025.01.28.

[베이징=AP/뉴시스]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와 챗GPT(ChatGPT)의 애플리케이션이 보이고 있다. 2025.01.28.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권도인 인턴기자 =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고민을 상담하는 20~30대가 늘고 있다. 정신적인 피로와 우울함을 겪지만, 심리 상담 등 전문적 진단은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AI 상담을 자주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I 상담은 전문성이 떨어져 오히려 트라우마를 재경험하게 하거나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초년생인 유재희(28)씨는 최근 챗 GPT에 고민을 올렸다가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 유씨는 "(챗GPT는) 내가 말한 모든 정보를 토씨 하나 까먹지 않고 기억해 상담해 준다"며 "판단 근거도 명쾌하게 제시해 줘서 믿음이 간다"고 밝혔다.  "고민을 상담할 때마다 제가 바라던 감정적 위로와 이성적 판단을 모두 해준다"는 이유에서다.
 
챗GPT는 대표적인 '대화형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로,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이 사용자가 대화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그에 맞춰 다양한 답변을 내놓는다.

젊은 층은 유료 결제가 부담스러운 경우 구글의 제미나이, 네이버의 클로바X, 딥시크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 대학 커뮤니티에는 "너무 우울했는데 챗GPT와 대화하니 심리 상담 받을 때보다 상태가 좋아진다" "최근에 아무한테도 털어놓지 못할 고민 상담을 해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너무 좋았다" "(챗)GPT가 위로를 잘해준다. 사용자 학습을 잘해서 그런지 딱 바라는, 필요한 조언과 위로를 해주는 것 같다" 등 후기가 쏟아졌다.

[서울=뉴시스] 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뉴시스] 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성형 AI를 이용한 상담이 항상 긍정적인 효과만 낳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심리학적 전문성이 부족해 상담자의 트리거(과거의 트라우마 경험을 떠올리게 하여 재경험하도록 만드는 자극)를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덕인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심리 상담은 폭이 넓기 때문에 대상에 따라서, 각자의 자아 능력과 상황에 따라 치료 방법과 난이도를 조절해야 한다"면서 "(AI가) 아직 건드리지 말아야 할 문제까지 먼저 말해버리면 상담자가 힘들어하거나 불쾌해 할 수 있다. 사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명재 경희대 정신의학과 교수도 "같은 이야기를 계속하면 엉뚱한 답을 내놓을 수 있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옳다"며 "상담자가 집요하게 질문하면 챗GPT가 답변을 회피하다 해서는 안 되는 답변을 하는 경우가 있다. 현재 단계에서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신중론을 내비쳤다.

상담을 위해 내밀한 개인사를 말하게 되는 만큼,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상존한다.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은 "개인적인 정보를 넣을수록 AI가 더 맞춤형으로 대화해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항상 챗봇이나 대화와 관련해서는 (유출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부 교수는 "개인 신상이나 프라이버시 정보를 이야기하게 될 텐데 일반적으로 생성형 AI는 현재 이용자하고 대화했던 내용을 재학습해서 사용한다. 나랑 대화했던 내용이 학습돼서 다른 데에 나갈 수도 있는 것"이라며 "해킹을 당하거나 서버 대화 내용이 도중에 유출되면 심각한 프라이버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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