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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反네타냐후 주말 시위 격화…역대 최대 규모(종합)

등록 2020.08.02 23: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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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배임등 혐의 기소' 총리 즉각 사퇴요구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실업률 20%이상 급증

[예루살렘=- AP/뉴시스] 네타냐후 총리의 총리 공관앞에 1일(현지시간) 모인 이스라엘의 주말 시위대. 이들은 몇 주일째 계속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전국 대도시와 지역별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2020.8.2.

[예루살렘=- AP/뉴시스] 네타냐후 총리의 총리 공관앞에 1일(현지시간) 모인 이스라엘의 주말 시위대. 이들은 몇 주일째 계속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전국 대도시와 지역별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2020.8.2.

[서울=뉴시스] 차미례 신정원 기자 =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주말인 1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CNN은 이날 현지 경찰 추산 1만7000여명이 이날 시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공식 통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1만5000여명에서 2만여명 정도가 시위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추산했다.

AP통신,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시위는 예루살렘 도심과 텔아비브 , 중부 지방에 있는 총리의 해변 별장 앞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수천 명은 시내 도로를 점거하고 총리 공관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전국 각 도시와 번화가에서도 수십명씩 산발적인 시위가 계속 돼 마치 몇 주동안 이어져 온 시위의 대규모 동맹작전과도 같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참가자들은 국기를 흔들고 요란한 뿔나팔을 불어대면서 행진을 했다. 수 많은 사람들은 "죄인 총리" "비비(Bibi)는 이제 집에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걸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더 이상 대중과 만남조차 갖지 않는 것도 비난했다.

경찰은 자정이 넘도록 현장에 남아있던 시위대를 향해 강제 해산에 나섰다. 새벽 2시께 대부분 자진해서 자리를 떠났지만  일부 활동가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번 반(反)네타냐후 시위는 이스라엘에서는 2011년 물가 폭등에 대한 항의 시위 이후로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시위대를 무시하면서 "좌파""무정부주의자들"이라고 폄훼해왔다. 1일에는 그의 리쿠드 당이 성명서를 발표, 이스라엘의 양대 TV방송국을 비난하면서 " 방송사들이 시위대를 위해 끝없이 무료 광고를 대행하면서 집회나 시위의 의미를 과장해서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이었지만 최근에는 폭력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고,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소규모이지만 극우파 중심의 네타냐후 지지 시위대가 반대시위대를 습격하는 일도 있었다.

이스라엘 경찰은 극우파 공격대 20여명을 최근 체포했고 앞으로도 시위의 폭력화에 대비해 최대의 경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체포된 네타냐후 지지자들 가운데에는 1일 하이파 시내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내린 뒤 시위대를 향해 돌팔매를 던진 남성도 있었다. 경찰은 이 돌에 63세 여성이 맞아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여름 내내 이어진 전국적인 시위와 집회에서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을 요구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한편 부패·비리 혐의로 기소된 그가 총리직을 계속 유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시위대의 대부분은 풀뿌리 시민단체들이 조직한 것으로 대개는 뇌물, 사기, 배임 등 여러 혐의로 기소된 네타냐후가 계속 총리를 맡고 있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시민단체의 이름이 써있는 검은 색 깃발을 들고 있으며 이 중에는 실직한 청년층도 많다.

이들은 네타냐후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경제가 더 악화되었고 실직 사태를 불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봄 비교적 신속하게 방역에 나섰지만 경제를 너무 빨리 재개한 이후로 급속하게 확진자가 늘어났다. 지금은 확진자수가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실업률도 20% 이상으로 치솟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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