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내란 국조특위 증인 채택 협상 착수…"이재명 나와야" vs "윤석열 부를 것"
여야, 7일 2차 회의서 증인 채택 안건 논의…여야 간사 6일 사전 협의
국힘, 이재명·김민석·김어준 등 20여명 증인 채택 요구 검토
민주, 여 반대해도 윤 대통령 증인 채택 안건 단독 처리 전망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안규백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2.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정금민 하지현 기자 = 여야가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 증인 채택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내란 국조특위는 오는 7일 2차 회의에서 증인 채택 안건 등을 다룰 전망이다. 여야 간사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과 한병도 민주당 의원이 6일 오후 만나 증인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증인·참고인은 여야 간사간 협의 이후 특위 의결을 거쳐 채택된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방송인 김어준씨 등 20여명을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민주당은 여당의 주장을 윤석열 대통령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하면서 윤 대통령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단독 의결할 태세다.
국민의힘 국조특위 관계자는 5일 뉴시스에 이 대표와 김민석 의원, 방송인 김어준씨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놓고 야당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세 사람은 (국정조사에)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며 "민주당에서 항상 '도망가는 게 범인'이라고 주장하는데, 못 나올 이유가 있겠나. 국민에게 실체적 진실을 알리기 위해 국정조사를 하는 건데 피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지난달 3일 계엄 사태가 발생하기 닷새 전부터 계엄 선포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의원은 지난 8월 민주당에서 계엄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다. 김어준씨는 국회 상임위 현안질의에 출석해 '암살조'를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7일 2차 회의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을 단독 의결할 방침이다. 동시에 윤 대통령이 불출석할 경우 고발 등의 법적 조치를 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이 대표 등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윤 대통령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한 공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조특위는 민주당 10명, 국민의힘 7명, 비교섭단체 1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됐다. 민주당이 반대하면 성사되기 어려운 구조다.
내란 국조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 등을 (국정조사에) 불러야 하는 이유가 없다. 이번 국정조사는 윤석열 정부의 내란 혐의에 대한 국정조사"라며 "증인을 채택할 때 윤 대통령을 제외해달라고 요구하려는 유치한 속셈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협상이 불발 되더라도) 국조특위는 진행할 것"이라며 "야당 인사들은 (계엄 당시) 체포 대상자였는데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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