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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간 인고의 흔적 고스란히' 유족 떠난 쓸쓸한 무안공항

등록 2025.01.06 12:33:59수정 2025.01.06 1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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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치르러 떠난 유족, 구호 물품만 덩그러니

텐트, 방역 이후 재 정비…유족 물품 분류·보관

[무안=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해 인도 절차가 마무리된 6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에 유족이 머물렀던 텐트가 텅 빈채 놓여있다. 2024.01.06. hyein0342@newsis.com

[무안=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해 인도 절차가 마무리된 6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에 유족이 머물렀던 텐트가 텅 빈채 놓여있다. 2024.01.06.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김혜인 기자 = "아픔을 안고 공항을 떠나는 유족들을 보니, 착잡합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해 인도 절차가 마무리된 6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 대합실에는 유족이 떠나고 빈 텐트들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수습 절차를 밟기 위해 공항에 남은 몇몇 유족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장례를 치르기 위해 공항을 떠났다.

텐트 안팎에서 울려 퍼지던 유족들의 통곡도 들리지 않았다. 실시간 바쁘게 돌아가던 브리핑장도 고요했다.

공항 곳곳에는 장례를 치르러 황급히 떠난 유족들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았다.

유족이 머물던 텐트 밖에는 구호 물품으로 지급된 슬리퍼와 담요, 에너지 음료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텐트 안에는 미처 정리하지 못한 김치와 과일, 빵이 남겨져 있었다. 차곡차곡 개어진 이불들도 눈에 띄었다.

'하느님의 자비와 돌봄이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는 문구가 적힌 손수건도 놓여있어 아픔을 더했다.

9일간 먼 길을 떠난 사랑하는 가족을 기다리며 인고의 시간을 버틴 유족들의 슬픔이 그대로 전달됐다.

공항에는 일부 봉사단체와 지원 공무원들만 남아 자리를 지켰다.
[무안=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해 인도 절차가 마무리된 6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 참사 희생자 유족 구호 텐트가 철거되고 있다. 2024.01.06. hyein0342@newsis.com

[무안=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해 인도 절차가 마무리된 6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 참사 희생자 유족 구호 텐트가 철거되고 있다. 2024.01.06. [email protected]


자원봉사자들은 가족들의 흔적이 남겨진 텐트를 돌며 환경 정비를 했다.

한 봉사자는 희생자들과 남겨진 가족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진 듯 정리 손길을 거두고 잠시 의자에 앉아 기도를 했다.

부지런히 텐트 이불을 밖으로 꺼내던 한 봉사자도 잠시 한숨을 내쉬며 잠시 눈물을 훔쳤다.

지난 2일부터 닷새째 무안공항에서 유족 지원 봉사를 하던 한 여성은 "우리는 이곳을 떠나면 그만이지만 유족의 아픔은 영원히 가시지 않을 것"이라며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에서는 확실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을 세워달라"고 밝혔다.
        
한편 유해 인도 절차가 마무리 되면서 수습당국은 방역을 위해 텐트를 일부 걷어내고 재설치할 계획이다. 또 남겨진 유족들의 물품은 차례대로 분류해 별도의 장소에 보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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