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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허브' 무안공항, 참사 딛고 날갯짓 언제쯤

등록 2025.01.06 16:01:43수정 2025.01.06 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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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까지 폐쇄, 기간연장 배제 못해…9개국 18개 노선 올스톱

코로나 종식 후 운항편수·화물·여객수 크게 증가 속 대형 악재

전남도, 시설·활주로 확충·폐쇄 최소화 "정부·정치권과 협력을"

'동북아 허브' 무안공항, 참사 딛고 날갯짓 언제쯤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동북아 허브공항'을 꿈꾸며 2007년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17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운항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고 원인 조사와 잔해 수거, 로컬라이저 보완 등으로 공항 폐쇄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국토 서남권 관문으로서 국제공항 수준의 첨단 안전시설과 활주로를 갖추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잖다.

6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29일 참사 발생 이후 9일째 전면 운항 중단으로 폐쇄 상태다.

국토부는 무안공항 폐쇄 기간을 당초 1일에서 7일, 다시 14일 오전 5시까지로 두 차례 연장했다. 한미 합동조사팀이 최근에야 가동됐고, 파손된 공항시설 보수작업도 필요해 추가연장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소 한 달, 길게는 수개월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개항 후 첫 데일리 정기선인 무안발(發) 일본 나리타·오사카, 대만 타이베이행(行)을 비롯해 9개국 18개 국제노선이 모두 멈춰선 상태다. 특히 국내 대표 저비용 항공사(LCC)인 진에어는 공급 좌석 전체를 개별 공급키로 했으나 12·29 참사로 무안을 오가는 운항 자체가 올스톱된 상황이다.

당초 노선 승인을 받고 무안공항을 이용하려던 항공기들은 다른 공항에서 운항 중이며, 예약 승객들이 원할 경우 환불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여행객들의 심리적 위축도 적잖은 상황이다.

492억 원을 투입, 기존 2800m인 활주로를 3160m로 확장하는 사업이 내년 완공되고,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공항터미널과 바로 연결되는 고속철도(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 완료까지 앞둔 상황에서 역대급 참사가 발생하면서 무안공항 활성화엔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무안공항의 구조적, 환경적 문제가 부각되면서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이전 논의도 적신호다. 범정부협의체, 더불어민주당 특별위원회도 무기한 연기된데다 12·3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정국과 지방선거까지 겹쳐 시계제로 상태다.

위기감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어렵사리 회복세로 돌아선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 지역사회가 다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9년 6626대에 달했던 무안공항 운항편수는 코로나19 상륙 이후 2020년 930편, 2021년 612편, 2022년 696편으로 급감했다가 코로나 종식 후 2023년 1952편, 지난해 11월 말까지 2274편으로 급반등했다. 코로나 당시 1000t 미만이던 화물량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객수도 2019년 89만 명에서 2020년 11만 명으로 8분의 1로 줄어든 뒤 2021년 2만, 2022년 4만6000명으로 명백만 유지하다 2023년 25만 명, 지난해 11월까지 34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연말 참사로 올해 실적은 기약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전남도가 이날 발표한 후속대책에도 유가족 일상회복,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무안공항 활성화 대책이 비중있게 담겼다.

김영록 지사는 "동북아 관문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최첨단 조류 감시·퇴치 시스템 도입과 대형 기종 이·착륙이 가능한 국제공항 수준의 활주로 건설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특별재난지역임을 감안, 항공사 법정노선 휴지기간의 무기한 유예를 정부에 함께 건의하고, 항행 안전시설은 신속히 복구해 공항 폐쇄 기간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아울러 공항활성화를 위해 거점 항공사를 유치하고, 국토부에 지원을 요청해 안정적인 기본노선 체계가 조속히 회복되도록 하는 한편 참사를 계기로 무안공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국토부 주관 합동지원단, 민주당TF 등과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민 박모(54)씨는 "1993년 노후화된 목포공항으로 착륙하던 아시아나항공 추락사고를 계기로 대체공항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건설된 곳이 무안공항인데, 31년 만에 참사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무안공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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