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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CEO 대거 교체…"혁신만이 살 길"

등록 2025.01.07 08:00:00수정 2025.01.07 0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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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카드업계가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악화되며 CEO를 대거 교체하고 나섰다. 카드업계 대표들은 올해 키워드로 '변화'와 '혁신'을 화두로 삼았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9개의 카드사 중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농협카드 등 6곳의 CEO가 바뀌었다.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가 2일 공식 취임했고, 전날 이민경 농협은행 부행장이 NH농협카드 사장에 올랐다.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 내정자는 3월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은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를 제외하면 연임에 성공한 CEO는 최원석 BC카드 대표밖에 없다.

카드업계가 지난해 전년(2023년)과 비교해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CEO들이 대거 교체된 배경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네카토'로 대표되는 IT 기반 페이업계 등과의 빅블러(Big Blur) 현상 심화, 가맹점수수료의 지속적인 인상으로 인한 본업 경쟁력 약화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최근 카드업계 영업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자산 비중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일시불·할부 등 결제서비스 자산 제외 시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22.3%로 영업자산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동차금융은 2017년 이후 은행계 카드사 위주로 취급을 시작했는데, 같은 기간 영업자산의 10%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다음 달부터 가맹점수수료율이 최대 0.1%포인트 내리는데 금융당국은 이번 인하로 약 3000억원 수준의 수수료 경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업계에는 온전히 적자 요소로 작용하는데, 카드사의 한 해 실적을 맞먹는 수준이다.

가맹점수수료는 2012년에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내 '적격비용재산정제도'에 따라 3년마다 조정된다.

2012년 말 2억원 이하 1.5%(체크카드 1.0%), 2~30억원 2.12%(1.6%)으로 처음 조정됐는데, 다음 달부터 3억원 이하(영세)는 0.40%(0.15%), 10억원 초과~30억원 이하(중소3)는 1.45%(1.15%)까지 내린다.

이에 카드업계는 '혁신카드'로 CEO들을 변경하고 나섰고, 올해는 '변화'와 '혁신' 나아가 '생존'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올해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위해 도전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며 "변화와 혁신의 첨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본업에 기반한 사업 영역 확대 ▲건전성이 세밀하고 합리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할 것 ▲민간 투자 활성화 위한 지원 강화 ▲신뢰 강화 등을 약속했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취임사에서 "변화와 혁신'이라는 두 키워드를 강조했다.

그는 "페이먼트 프로세스 혁신과 스캔들 제로, 페이먼트 경쟁력에 따른 시장 지위의 확대, 시장 지위의 확대에 따른 지속 가능한 수익성 창출, 저는 이 세 가지만이 카드사의 존재 이유이고, 우리의 본질적 지향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시장에서 시장을 흔들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면 오직 많은 시도를 해 보는 것이 유일한 열쇠"라며 "어렵지만 그것을 해내는 것이 혁신이고,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이고, 생존을 가능하게 해주는 필요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업계 유일한 오너 경영인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예상되는 어지러운 국내외 상황 속에서도 생존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생존'을 두 차례 언급하며 카드업계의 절박함을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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