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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북한 ICBM 능력 과시" VS "게임체인저 수준 아니야”

등록 2017.07.05 06: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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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오후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2017.07.04. (사진=조선중앙TV 캡쳐)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오후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2017.07.04. (사진=조선중앙TV 캡쳐)[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북한이 4일 발사한 장거리 탄도 미사일 '화성-14형'은 아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과 북한은 이미 실질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능력을 과시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의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주로켓 전문가인 존 실링 박사는 미사일 시험 분석에 관해 자신의 소식통들과 러시아, 북한의 주장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북한의 시험이 얼마나 성공적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링 박사는 “겉으로 봐서는 분명 ICBM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 부분적인 성공을 거둔 듯하다. 그러나 일부만 확인됐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은 아직 힘들다”라고 말했다. 실링 박사는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화성-14형'이 미 알래스카를 부분적으로 타격할 수 있지만, 미 서부에 도달할 수 있는지는 더 분석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담당 국장은 북한이 미사일을 거의 수직으로 발사했다며, 정상적인 각도로 쐈다면 거의 7000 km를 비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ICBM 5500km 이상을 비행하는 미사일을 의미한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베넷은 미 태평양사령부와 여러 소식통의 분석으로 볼때 '화성-14형'은 사거리 5500km 이하인 중거리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 하와이나 미 서부 타격 능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베넷은 이어 북한의 로켓 비행과 핵탄두 탑재 능력은 또 다른 얘기라며, 이번 시험이 판세를 바꿀 ‘게임체인저’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이번 시험을 통해 분명 ICBM 능력을 일부 과시했다. 그러나 실전배치가 되지 않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시험도 필요하다. 게임체인저까지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클링너는 그러나 이번 시험이 분명 미사일 능력의 “극적인 진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쉽게 탐지하기 힘든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했기 때문에 위협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반면 앤젤로 주립대의 안보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ICBM으로, 판세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고 주장했다. '화성-14형'이 미국인 30만 명이 살고 있는 미 알래스카 주의 앵커리지를 타격할 수 능력을 과시했으며, 이는 판세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변화라는 주장이다.

 벡톨 교수는 북한이 이미 지난 2012년 은하 3호를 발사해 ICBM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이번 발사는 처음으로 탐지가 힘든 이동식 ICBM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조속히 배치하고 미국도 지상배치 미사일 방어 능력을 훨씬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미국사무소의 마크 피츠패트릭 소장은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가 “전략적 게임체인저는 아니지만 미국의 대응 정도에 따라 정치적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선제타격 등 무력대응을 할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반전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피츠패트릭 소장은 미국이 단독으로 대응하기보다 모든 관련국들과 조율해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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