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피해자인 내 의사 무시한 성추행 형사고발 유감"
"성폭력 사건서 가장 중요한 건 피해자의 일상 회복"
"원치 않은 제3자 고발로 왜 2차 가해 감당해야 하나"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8. [email protected]
장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우선한다는 성폭력 대응의 대원칙에 비추어, 피해당사자인 제가 공동체적 해결을 원한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며 이 같이 전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활빈단은 전날 김 전 대표를 장 의원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
장 의원은 "성폭력 사건을 대응하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며, 피해자와 연대한다는 것, 피해자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것, '피해자다움'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방법론"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풀어가고, 마무리짓는 방식에서 피해자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존중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피해당사자로서 스스로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상을 회복하고자 발버둥치고 있는 저의 의사와 무관하게 저를 끝없이 피해 사건으로 옭아넣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부당한 2차가해에 시달리고 있는 제가 왜 원치도 않은 제3자의 고발을 통해 다시금 피해를 지난하게 상기하고 설명하며 그 과정에 필연적으로 수반될 2차 가해를 감당해야 하는가"라며 "해당 시민단체의 행동은 저의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기는커녕 오히려 방해하는 경솔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피해자 중심주의를 말하면서 실상은 피해자의 고통에는 조금도 공감하지 않은 채 성폭력 사건을 자기 입맛대로 소비하는 모든 행태에 큰 염증을 느낀다"며 "성폭력과의 싸움은 가해자와의 싸움이자, 가해자 중심주의와의 싸움이자, 발생한 성폭력을 공동체적 성찰의 계기로 삼는 대신 원색적인 뉴스거리로 소비하는 지긋지긋한 관행과의 싸움이기도 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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