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기침·두통 있다면?"…델타변이 확산 속 이상증상땐 선제검사 받아야
"델타 변이 감염자, 후각·미각 손실보다 기침·콧물 많아"
일반 감기 증상과 유사…전파 속도 빨라 인지 어려울 듯
"후각·미각 손실 포함 의심증상 시엔 즉시 검사 받아야"
[인천공항=뉴시스]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는 지난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여행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7.05 [email protected]
평소보다 기침이나 콧물과 같은 일반 증상이 많이 나타나면 가까운 선별진료소나 임시 선별검사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델타형 변이 감염자에게서 두통이나 인후통, 콧물 등과 같은 증상이 다수 나타난다고 보고됐다.
통상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발열, 인후통, 기침, 피곤함, 객혈, 오심, 설사, 가래, 호흡곤란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증 증상이 나타난다. 여기에 더해 후각·미각 상실 증상이 다수 나타난다고 보고되면서 주요 증상으로 등록됐다.
그러나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7일 "학문적으로 (델타 변이 증상에 대해) 완전히 확립되진 않았지만, 비변이 감염자의 경우 후각, 미각 손실이 흔한 증상이었는데, 델타 변이는 그런 증상은 많이 낮아지고 일반적인 기침, 콧물, 두통 증상이 더 강화됐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단장은 "그 외에 변이 감염을 진단할 만한 특별한 차이는 없다"며 발열, 기침, 미각·후각 손실 등을 포함한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100명 중 수도권 발생이 786명(서울 403명, 경기 327명, 인천 56명)으로 집계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07.12 [email protected]
그러나 델타형 변이 감염 후 나타나는 증상이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유사하다고 보고되면서 델타형 변이 확진자 인지가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보다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직 국내에서 델타형 변이와 같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된 건 아니지만, 증가 속도가 빠른 점이 주목된다. 특히 델타형 변이 증가 속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간 방대본 유전자 분석 결과를 보면 649건의 바이러스 검체를 분석했더니 325건의 주요 변이가 확인돼 검출률이 50.1%에 달했다. 알파형은 25.9%, 델타형은 23.6%, 감마(브라질 발견)형이 0.6%였다.
검출률은 해외 유입 사례에서 96.8%로 높았다. 특히 델타형이 81.5%로 12.1%인 알파형보다 높았다.
국내 지역사회 확진자들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39.0%였는데, 그중 알파형이 29.1%, 델타형이 9.9%였다. 수도권 지역 주요 변이 검출률은 39.3% 중 알파형이 26.6%, 델타형이 12.7%로 수도권에서 델타 변이 검출률이 전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델타형 변이 전국 검출률 9.9%는 일주일 전보다 3배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 내 델타형 변이 검출률은 4.5%에서 12.7%로 급증했다.
방역 당국은 변이 감염자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관리하기 위해 델타 변이 바이러스 분석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당국은 델타 변이 판정 정확도가 높은 시약을 도입해 분석 주기와 시기를 단축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감염력이 강한 변이일수록 방역 자체를 강화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현재도 코로나19 (변이) 분석 건수는 20%를 넘어 다른 나라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걸 좀 더 높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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