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역선택' 논란 김재원에 "우리 경선서 손 떼라" 발끈
"국힘 최고위원이 정치 도의 없게…품격 좀 있어라"
이준석 비판도 "야단은커녕 비열한 짓 동참하다니"
일각 "역선택 말은 많지만 실 영향 없어…민도 높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호중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06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송영길 대표를 대신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송영길 대표는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이동학 최고위원의 발언을 끝으로 비공개 전환되기까지 최고위원 회의에 불참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12. [email protected]
이재명계 백혜련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김재원 최고위원이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을 신청하고 특정 후보 배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는 등 정치 상도위가 없는 언행을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백 최고위원은 "명백한 경선 개입이며 역선택을 조장하는 것으로 상식이하의 언행이며 악의적 정치 선동"이라며 "정치에서 서로 비판하더라도 지켜야할 최소한의 선이 있다. 특히 타당 전당대회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과정을 언급하지 않는 게 정치적 상도의"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김 최고위원은 지도부 위치에서 단순한 언급과 개입을 넘어 실행까지 한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의 태도는 더욱 가관이다. 김 최고위원의 행동을 두둔하는 것을 넘어 잠룡 운운하며 타당의 경선 시스템을 비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더욱 진일보한 구태 정치로의 회귀"라고 거듭 비판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김 최고위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선거인단으로 참여헀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참 기쁘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정말 정치를 이렇게 하는가. 이렇게 정치를 불신의 구렁텅이로 몰아가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소한 제1야당 지도부라면 품격있게 정치하자"고 힐난했다.
이동학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힘은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시라"고 거들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12. [email protected]
4선 중진 우원식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민주당의 경선 선거인단 가입 안내 문자를 '스팸 문자'에 빗대며 민주당으로 공을 넘긴 것을 겨냥해 "기가 막혀 글을 쓴다"며 "이준석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 선거인단에 가입하자'고 노골적이고 공개적으로 역선택을 독려하는 자당의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야단을 치기는커녕 '최강의 잠룡'이라고까지 칭찬하며, 그 비열한 짓에 동참하는 걸 보고 참으로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우 의원은 "국정운영의 막중한 책임을 함께지고 있는 제1야당의 대표가 되어 이렇게 상대 당의 가장 중요하고 신성한 잔치를 노골적으로 훼방하고, 갈등의 문을 열어도 되는 것인가"라며 "이렇게 정치를 장난하듯 하는 것을 보며, 마치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상대를 왕따시키는 말 잘하는 악동같은 느낌이 드는 건 나만일까"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야당발 역선택 논란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도 실제 경선에 미칠 영향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략통으로 유명한 4선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김 최고위원의 행위에 대해 "현행법 위반"이라며 "공당의 최고위원이 법률을 위반하자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실 수가 있는지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1.06.08. [email protected]
그러면서도 "실제 현실적으로 그런 일이 벌어지기가 어렵다"며 "말은 많았지만 한 번도 현실화된 예가 없다. 물론 몇몇 명은 했을지 몰라도 정말 다수의 인원이 그 결정에 영향을 줄 정도의 역선택은 한 번도 없었다"고 역선택 가능성은 낮게 봤다.
우 의원은 "왜냐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내가 좋아하는 정당에 내가 좋아하는 후보 뽑지 남의 정당 가서, 비판하고 욕은 할지언정 그렇게 개입해서 거짓 선택을 만들어내는 일을 잘 하지 않는다"며 "우리 국민들 민도가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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