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한탄…"영업막고 최저임금 올리면 우린요?"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도 한산…자영업자들 한숨
자영업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 이젠 힘들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12일 오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한산한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2021. 7.12. [email protected]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적용된 첫날인 12일 오후 7시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 거리의 자영업자들은 깊은 한숨만을 내몰아 쉬었다.
이날 구월동 로데오 거리를 찾는 젊은이들과 퇴근한 직장인들의 모습은 평소와 다르게 대폭 줄어든 모습이었다.
뜨거운 열기를 식힐 수 있는 생맥주 전문점을 찾는 손님의 발길도 크게 줄어들어 한산했다.
생맥주 가게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이면 요일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많이 찾곤 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 월세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업주도 답답함을 토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고깃집 업주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기만을 기다렸고, 또 눈앞까지 왔다가 다시 격상되니 오히려 힘이 더 빠진다”며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싸움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구월동 로데오 거리 인근의 또다른 번화가도 상황은 같았다.
번화가 거리에는 2인으로 구성된 사람들이 거리에 보였지만, 음식점 내부는 텅 빈 테이블만 있을 뿐이었다.
횟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횟집은 여름이라는 계절 특성 때문에 당연히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이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매출이 줄어든 상황이 아니라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뉴스를 통해 정부가 최저임금을 올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목으로 영업을 제한하고 최저임금을 올리면 자영업자들은 죽으라는 소리 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12일 오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한산한 인천 남동구 한 번화가. 2021. 7.12. [email protected]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실내 체육업계도 마찬가지였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개인 PT 헬스장을 운영하는 업주와 관계자들은 ”정부의 배려로 영업은 할 수 있지만 언제 문을 다시 닫을지, 계획된 대회들이 취소될지 걱정이다“고 입을 모았다.
헬스장 업주는 “인천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오늘 취소된 운동 일정도 많다”며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동참하면서 방역지침 범위 내에서 영업을 하고는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매출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PT 헬스장의 한 관계자는 “10월달에만 대회 4개에 출전할 계획으로 수개월간 준비를 해왔다”며 “시민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대회 걱정이나 하냐’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업계에서는 입상 성적 하나하나가 자신의 경력이 되다 보니 절박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2주간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했다.
인천에서는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낮에는 5인 이상,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됐다. 또 결혼식과 장례식에도 친족만 49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
헬스장에서는 샤워실을 이용할 수 없고, 런닝머신은 6km 이하의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12일 오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한산한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2021. 7.1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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