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 천주교구장 "한국 최초 순교자 유해 발견, 기념비적 사건"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천주교 전주교구장 김선태 사도 요한 주교가 1일 전북 전주시 천주교 전주교구청에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 유해 발견 관련 발표 및 교구장 교령 공포 기자회견'을 열고 교령 및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09.01. [email protected]
천주교 전주교구는 1일 오전 천주교 전주교구청 호남의 사도 유항검관 4층 대강당에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 유해 발견 및 교구장 교령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담화문을 통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보내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놀라운 선물을 베푸셨다"며 "하느님의 섭리로 우리 교구는 그간 행방이 묘연했던 세 분의 순교복자 유해를 찾았다"고 밝혔다.
김 주교는 "지난 3월 11일 완주 초남이성지에서 바우배기 일대를 정비하다가 순교복자들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했다"며 "그때 함께 출토된 일부 유물에는 인적 사항이 분명하게 표기돼 있어 그 유해가 순교복자들의 유해임을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교회가 정한 절차에 따라 순교자 유해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의혹이나 논란에 대비하기 위해 유물과 유해에 대한 정밀조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두 분의 유해는 1791년 신해박해 때 순교하신 한국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충 바오로(당시 32세)와 권상연 야고보(40세)로 판명됐다"며 "또 한 분의 유해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하신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37세)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이 발견은 실로 놀라운 기념비적 사건"이라며 "순교자들의 피를 밑거름 삼아 성장해온 우리 교회가 순교역사에서 첫 자리를 차지하시는 분들의 유해를 비로소 찾았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또 "세 분 순교자의 유해가 발견된 바우배기 묘소에서 분명해진 점은 초남이성지를 기점으로 교우들이 신앙으로 서로 연대하고 깊은 형제애를 나눴다는 것"이라며 "순교자의 신앙을 물려받은 우리 교구가 이번 유해 발견을 계기로 순교 영성을 더욱 되살리는 일은 교구의 미래만이 아니라 온 교회와 세상을 위한 중대한 영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주교는 "앞으로 순교자들의 신앙과 삶의 흔적이 배어있는 성지를 보존하고 가꾸는 일에 우리의 마음과 정성을 모아야 한다"며 "아직도 발굴되지 않았거나 돌보지 못한 신앙의 유적지를 보전하고 성역화하는 데 많은 기도와 물질적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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