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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연 1.75~2% 기준금리 기대, 한은 예상과 차이 없어"(종합 2보)

등록 2022.02.24 13:20:08수정 2022.02.24 14: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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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1.25%로 동결

1.5%로 인상해도 긴축으로 볼 수 없어

올해 물가는 2%에서 3.1%로 대폭수정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단계 아냐"

"쏠림현상 등 시장급변동시 국채 단순매입"

"러-우크라 전면전시 경제 충격 클 것"

기축통화 대열 진입 발언, "언급 적절치 않아"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2.0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2.02.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남정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특히 시장에서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연 1.75~2.0%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돼 있는 것과 관련 "한은의 예상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7명 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 총재는 동결 배경에 대해 "그간 세차례에 걸쳐 선제적 금리 조정해온 만큼 현 시점에서는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여건 변화와 이것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좀 더 살펴볼 필요 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성장·물가의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앞으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려 1.5%가 되는 것을 긴축으로 볼 수 없다"며 "성장 흐름이 한은의 예상대로 가고, 물가 오름세도 높다면 지속적으로 완화 정도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 금통위원 다수의 의견이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올 연말 기준금리가 1.75~2.0%에 이를 것이란 기대가 형성돼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은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시장이 기준금리를 예상할 때 올해 성장세와 물가 전망,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데 바탕이 되는 성장과 물가, 대외 흐름이 한은의 예상이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시장의 기대가 합리적인 경제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기대가 한은과 괴리가 많다고 한다면 소통에 나설 것"이라며 "금통위가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어느 정도 조정해 나갈지는 앞으로의 금융,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 시기에 대해서는 "국고채 매입은 기조적 흐름을 바꾸려는 게 아니고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채권시장의 쏠림현상 등 급변동할 때 시장안정화 차원에서 단순매입을 실시할 것"이라며 "현재 시기를 못박은 것은 아니고 금융불안이 예기치 못하게 발생했을 때 적시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제학계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급등) 우려에 대해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스태그네인션(경기침체)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말하는 것인데, 경기침체를 전제로 해야 하는데 최근 물가 오름세가 높지만 성장 흐름을 보면 수출호조, 소비의 기조적 회복 흐름에 힘입어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잠재 수준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을 경우를 전제하면 충격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글로벌 원자재 차지 비중이 높아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서방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를 높일 경우 글로벌 교역이 위축될 수 밖에 없고 국내 생산과 수출이 위축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국이 기축통화 대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경제적 측면에서 설명하기에는 이미 정치 이슈화 됐다"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금통위는 이날 수정 경제 전망치도 내놨다.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종전 2.0%에서 3.1%로 1.1%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예상대로 물가가 3%로 오르면 2011년(4.0%)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3%를 넘게 된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올해 2%대 중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물가는 1.7%에서 2.0%로 상향했다. 성장률은 올해 3%, 내년 2.5%의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날 금통위는 이 총재 임기 전 마지막 금통위다. 이 총재는 지난 8년 간의 금리정책에 대해 "통화정책은 올렸다, 내렸다 단기 시야에서 볼 게 아니고 적어도 1년 뒤의 경제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라며 "앞을 내다보고 미리 움직여야 한다는 어려움이 태생적으로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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