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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원숭이두창, 진짜 위험되고 있어…도달 범위 확대될 것"(종합)

등록 2022.06.16 10:04:09수정 2022.06.16 10: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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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내주 비상사태 여부 결정하는 위원회 소집

진원지로 유럽 25개국 지목…"총감염자 85% 발생"

대면 접촉시 호흡기 비말 통해서도 퍼질 수 있어

"동성애 질병으로 낙인 찍어선 안돼…대응 저해"

[부다페스트=AP/뉴시스] 한스 클루주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 소장(왼쪽) 지난해 4월21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1.24

[부다페스트=AP/뉴시스] 한스 클루주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 소장(왼쪽) 지난해 4월21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1.24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당국과 시민 단체의 긴급 조치를 촉구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유럽 25개국에서 전 세계 (원숭이두창) 총 감염자의 85%인 1500명 이상이 보고되면서, 이 급증의 진원지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병이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구성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다음 주 제네바에서 비상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알렸다.

원숭이두창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풍토병으로 굳어진 바이러스성 질환이지만 현재는 유럽과 미국 등 39개국으로 퍼졌다.

클루주 소장은 "이 발병 규모는 진짜 위험이 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더 오래 퍼질수록 도달(확산) 범위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안드레아 아몬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 소장은 "감염은 대부분 가까운 신체 접촉에서 발생하며 주로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간 대면 접촉 시 호흡기 비말을 통해 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운 가족들 사이에서도 발견됐지만 일반 인구 사이에서 전염될 위험은 상당히 낮았다"고 부연했다.

클루주 소장은 유럽에서 다수 사례는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에게서 보고됐다면서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자체는 어떤 특정 그룹과도 연관돼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를 동성애 질병으로 낙인찍는 것은 효과적인 공중 보건 대응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럽 전역에서 축제 등 다양한 대규모 행사가 예정된 여름이 시작되면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원숭이두창은 행사를 취소할 이유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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