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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일극체제 아닌 당원 선택" 김두관 "당 DNA 훼손"(종합)

등록 2024.07.18 09:47:25수정 2024.07.22 09: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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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권주자 첫 토론회…종부세·일극체제 등 놓고 공방전

이재명 "당 대표 실익 없지만 윤 정권 패악에 역할"

김두관 "지선 공천·사법리크 때문에 연임 도전하나"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CBS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CBS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당 대표 후보(기호순)가 18일 이 후보의 일극 체제와 세제 개편 방안 등을 놓고 첫 방송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세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이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에서 거론한 '종합부동산세 완화·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유예'를 비롯한 각종 민생 현안과 사당화 논란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출마선언에서 내세운 '먹사니즘'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이에 맞서는 두 후보는 민주당 안에서의 다양성이 사라졌다며 이 후보를 향한 공세를 폈다.

김두관 후보는 '현재 민주당이 일극체제라는 표현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당의 생명이 역동성과 다양성인데, 민주당의 DNA가 많이 훼손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는 당원이 꽤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카리스마와 리더십 때문에 제왕적 총재제를 했는데, 지금은 이재명 전 대표 체제에 대해 그렇게(일극체제) 느끼는 당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일극체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결국 당원들이 선택한 것"이라며 "당원 지지율이 80%가 넘는 상황에서 그것을 일극체제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원들의 의사에 의한 걸 체제라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당원의 지지를 받는 조직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 (일극체제라는 표현이) 당원의 선택을 폄하하는 것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받아쳤다.

김지수 후보는 "일극체제라는 표현에 동의한다"면서도 "보이기엔 일극체제인데 저희(당권 후보들)가 들어와서 다극체제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김두관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연임 도전이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와 사법 리스크 방어를 위한 것이냐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당대표 시절 개정된 당헌당규를 언급하며 "(당대표가) 대선 출마 1년 전에 사퇴해야 되기 때문에 개정된 당헌당규를 보면 지방선거 공천을 하고 나갈 수 있다"며 "지방선거 공천을 위해 연임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다"며 "가능하지도 않고, 그야말로 상상"이라고 일축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당대표가 되더라도 2026년 지방선거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겠냐"고 재차 물었고, 이 후보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제가 (전당대회에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대선에 나갈지 안 나갈지도 알 수가 없다"고 되받았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도 정조준했다. 그는 "연임하려는 이유가 사법리스크 때문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굳이 나올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이고 수없이 많이 기소 당했다. 당 동료께서 '너는 왜그렇게 공격 많이 당하냐'고 할 게 아니라 함께 싸워주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대표를 해도 재판을 피할 수도 없고 무슨 도움이 되나. 오히려 시간을 많이 빼앗긴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연임 도전에 대해 "정치적 이해타산을 해 보면 당 대표를 다시 하는 게 아무 실익이 없다"며 "차라리 조용히 다음을 준비하는 게 더 낫지 않느냐가 대체적인 의견이었고 저도 계산을 해 보면 그게 맞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정권의 패악에 가까운 정치 행태 또 국정이나 민생에 관심 없는 것들에 대해서 외면, 방관하고 그대로 둘 거냐 하는 점에서 역할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최근 이 후보가 종부세와 금투세 개편 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서도 후보들의 찬반 논쟁이 이어졌다.

김두관 후보는 "기본소득이 복지 영역에서 확보돼야 할 텐데 그런 측면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유승민 전 의원의 말처럼 우리 당의 근간인 종부세, 특히 금투세는 1400만 명 중에 1%, 5000만 원 이상 소득이 있는 쪽에 부과하는 것인 만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후보는 "종부세든 금투세든 이건 논쟁의 대상이기에 이게 마치 신성불가침한 의제처럼 무조건 수호하자는 건 옳지 않은 태도"라며 "실용적인 부분에서 잘못된 부분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맞섰다.

이 후보는 "종부세 전체에 관한 이야기보단 내가 돈 좀 열심히 벌어서 실제 사는 집이 비싸졌다고 이중 제재를 당한다면 억울할 것 같다"며 "금투세도 정부의 문제가 제일 컸기에 정부의 일시적인 시행 시기 유예는 좀 필요할 수 있겠다. 논의해보자"고 제안했다.

김지수 후보는 "미래 세대가 금투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젊은 친구들의 돈과 자산 증식에 대한 욕망을 꺾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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