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의료공백 사태 해결책 찾기 골머리…추가 대안 찾을까
친한 "현재 다른 제안할 상황 아냐…인식차 의견 전달할 듯"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영등포구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을 방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4.09.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한은진 기자 =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유예'라는 대안을 내놨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 응급실 현장을 비공개로 방문하는 등 의정 갈등 문제를 풀기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추가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인 장동혁 수석최고위원은 3일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의대 증원 유예안을 거부 당한 이후 더 이상 정부에 얘기를 안했느냐'는 질문에 "정부가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라고 답변했기 때문에 현재는 다른 제안을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정간) 상황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며 "한 대표가 이런저런 현장도 다녀보고 의견을 듣고 거기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전달하지 않을까 싶다. 제가 직접 다녀보고 제가 직접 본 바로는 상황이 이렇다(라는 식으로 전달할 것 같다)"고 했다.
장 수석최고위원은 '의료공백 사태로 비롯된 민심의 변화를 체감하냐'는 질문에는 "당에서는 체감하고 있다"며 "국민은 결국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부가 유연한 모습으로 대응해주기를 바라는데 그렇지 않음으로 인해서 당에 또 정부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날 정부 의료 개혁 과정에서 빚어진 의료 공백 사태를 점검하기 위해 대형 병원 응급실 현장을 비공개로 방문했다. 한 대표가 '의대 증원' 논란 이후 의료 현장을 찾은 건 처음이다.
하지만 당분간 한 대표가 추가적으로 더 진전된 안을 내놓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장 원내 지도부가 이날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 흔들림 없이 정부 의료개혁을 강력 지원하고 특히 지난 8월30일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발표한 1차 실행 방안을 비롯해 현재 추진 중인 추석 대비 응급의료 관련 특별 대책이 차질없이 실행되도록 적극 협력·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부터 범정부 차원에서 응급실 현안 등에 대한 일일 브리핑이 시작됐는데 의료개혁 추진 과정에 국민 불안이 해소되는 확실한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당은 정부와 함께 현재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어려움들이 최소화되고 조속하게 해결되도록 면밀하게 점검·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야당은 한 대표를 향해 의정갈등에 대응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당 기구 구성 등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표는 이제 국회에 대책기구를 만들자는 민주당 제안에 화답해달라. 정부의 사과를 이끌어내고 책임자를 경질(하고), 전공의를 복귀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찾아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한 대표가 당장 호응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한 대표가 제시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 차원의 기구를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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