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내년 상반기 휴머노이드 로봇 출시 예정"
FT 보도…최신 소형 컴퓨터 '젯슨 토르' 출시 예고
엔비디아, '피지컬 AI' 분야 적극 투자 움직임
[뉴시스]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가 2025년 상반기에 휴머노이드 로봇용 최신 소형 컴퓨터인 '젯슨 토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엔비디아코리아 블로그) 2024.12.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가 2025년 상반기에 휴머노이드 로봇용 최신 소형 컴퓨터인 '젯슨 토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로봇 부문 부사장 디푸 탈라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물리적 AI, 로봇 공학 부문에서 챗GPT(가 등장했을 때와 같은)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라면서, 시장이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탈라는 로봇 시장의 변화가 제너레이티브AI(생성형AI)의 폭발적인 증가, 시뮬레이션 환경을 이용한 로봇 훈련 능력이라는 두 가지 기술적 혁신에 의해 촉진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시뮬레이션 환경을 이용한 로봇 훈련 능력의 경우 로봇 공학자들이 시뮬레이션과 실제의 격차 문제를 해결, 가상 환경에서 훈련된 로봇이 실제 세계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발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2개월 동안) 이 격차는 2년 전에는 할 수 없었던 시뮬레이션 실험을 제너레이티브AI와 결합해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숙해졌다"면서 "저희는 모든 기업이 이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탈라는 2013년 엔비디아에 입사, 처음에는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테그라' 칩을 개발했다. 이후 회사는 빠르게 방향을 전환했고, 이후 탈라는 약 3000명의 엔지니어를 '차량용 AI 및 자율 주행 훈련'으로 재배치하는 작업을 감독했다. 이 때 나온 것이 바로 2014년에 등장한 엔비디아의 로봇 두뇌 모듈 라인 젯슨의 시초다.
엔비디아는 로봇 개발의 세 가지 단계에 필요한 도구를 제공한다.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인 'DGX'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기본 모델 훈련을 위한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옴니버스'에서 제공하는 실제 환경 시뮬레이션,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하드웨어다.
이미 아마존은 미국 내 물류창고 세 곳에 엔비디아의 로봇 시뮬레이션 기술을 도입한 상태다. 도요타와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엔비디아의 트레이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고객들이다.
엔비디아의 로봇 공학 진출은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과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대기업들이 엔비디아에 대한 AI칩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AMD와 같은 칩 제조업체와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FT는 보도했다.
최근 AI칩에 대한 엄청난 수요에 힘입어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는 3조 달러 이상으로 치솟았고, 로봇 기업 성장과 관련한 '피지컬 AI'(로봇이나 자동차 등 실물이 실제로 움직이는 것과 관련한 AI) 분야의 투자자로도 자리매김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월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겨AI'에 대한 투자에 MS, 오픈AI 등과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미 시장조사기관 BCC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현재 약 780억 달러에 달하며, 2029년 말까지 165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로봇 공학 사업 분야는 아직까지 큰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신흥 틈새 시장으로 남아 있다. 이 분야의 많은 스타트업들은 규모 확장, 비용 절감, 로봇 제품의 정확도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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