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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여객기 참사로 충북서도 '항공기 포비아' 확산

등록 2024.12.30 14: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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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LCC·지방공항 이용 불신↑

충북관광협회, 예약 취소 파악 중

청주국제공항, 운항 일정 정상 소화

무안 여객기 참사로 충북서도 '항공기 포비아' 확산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로 충북에서도 '항공기 포비아(Phobia·공포증)'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공항과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불안감 탓이다. 일부 여행객은 예정된 항공편을 전면 취소하거나 대형 항공사로 변경하는 등 여행 계획 수정에 나섰다.

내년 1월 제주도 가족여행을 앞둔 박모(43)씨는 "청주공항에서 제주로 향하는 제주항공편을 취소했다"며 "청주공항은 무안공항보다 버드 스트라이크 확률이 적다고 하지만, 도저히 아이와 함께 비행기를 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괌 여행을 계획 중인 조모(39)씨도 "인천공항으로 예약한 괌 항공편이 하필 제주항공의 B-737 기종"이라며 "제주항공에서 당분간 수수료 없이 항공권을 취소해 준다고 해 바로 환불했다"고 전했다.

충북지역 여행업계도 사고 여파를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이용객 424만명을 넘어선 청주국제공항 역시 LCC 항공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청주공항에선 제주행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7편을 제외하고 하루 40여편의 국내·국제 노선이 LCC 항공으로 분류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일본, 동남아, 대만으로 향하는 LCC 노선이 쏠려 있어 항공권 줄취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북관광협회는 30일 협회 가입 여행사 200여곳을 상대로 예약 취소 상황을 취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주말에 발생한 참사로 인해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겨울철 여행객이 많은 데다 항공사 문의가 주중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까지 예약 취소 여부를 확인하고 관련 안내에 나설 계획"이라며 "신규 예약도 평소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9일 오전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에서는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을 하려다 활주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와 담벼락을 충돌한 뒤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이용객 179명이 모두 숨졌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청주공항 활주로 중심부에도 무한공항과 같은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의 방위각 시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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