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기 생활사 알 수 있는 '되', 국가등록문화유산 된다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도 등록 예고
[서울=뉴시스]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12.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은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과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은 1902년 평식원에서 제정한 도량형 규칙이 아닌, 1905년 농상공부 평식과의 도량형법에 따른 칠합오작(약 1350㎤에 해당하는 부피) 부피를 기준으로 한 되(升)다. 공인기관 검정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 '평(平)'자 화인(쇠붙이로 만들어 불에 달구어 찍은 도장)이 확인됐다.
해당 유물은 당시 도량형 운영 체계와 근대기 도량형과 생활사 변천을 보여준다. 앞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국가기술표준원 계량박물관 소장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총 236건 549점)'과 동일한 명칭을 따르게 됐다.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은 대한제국시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표준도량형기와 검정(檢定)을 위해 사용했던 검정기류다. 지난 2006년 12월 ‘국가표준 근대도량형기’(154건 331점)로 등록한 뒤 82건 218점을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2013년 8월, 총 236건 549점)이란 명칭으로 추가 등록됐다.
[서울=뉴시스] 부산 범어사 괘불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12.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은 1905년 금호약효 등 근대기 대표 수화승들이 제작한 대형 불화와 보관함이다.
괘불도는 10m가 넘는 대형 불화로 범어사의 큰 법회 시 야외에서 사용됐다. 전통불화 도상을 기반으로 현대적 음영기법을 활용한 20세기 초 시대적 특성이 잘 드러나 있어 근대기 불화 연구에 이정표가 될 만한 작품이다.
괘불도 하단에는 장문의 묵서로 화기가 기술됐다. 화기 첫 부분에 대한광무 9년(1905년)에 조성됐다는 사실과 함께 화승 16명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서울=뉴시스] 부산 범어사 괘불도 괘불함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12.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웅전 후불벽 뒤 공간에 보관됐던 괘불함은 괘불도와 같은 금속 재질의 문양 장식이 있어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괘불함은 길이 631.5 ㎝, 높이 63㎝, 폭 72.8㎝, 두께 4㎝에 달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된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과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에 대해서 30일간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근현대문화유산분과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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