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의원, 공천 개입 폭로'에…포항서 후폭풍 거세
지난 지방 선거 공천 둘러싼 갈등 지역 사회 파장
시장과 의원 간 정치적인 대립 지역 발전 저해 '우려'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이강덕 포항시장.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송종욱 기자 = 이준석 의원의 2022년 지방 선거 포항시장 공천 과정에 윤석열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폭로로 포항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이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 시절 지방선거 포항시장 공천 과정에 윤 대통령 당선인이 개입한 정황을 폭로함에 따라 포항지역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통령 당선인이 김정재 국민의힘 경북도당 위원장이 추천하는 후보를 포항시장에 공천할 것을 요청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김 도당 위원장은 3선에 도전한 이강덕 포항시장이 아닌 다른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기에서는 이를 계기로 이 시장과 김 의원이 포항시장 공천을 둘러싼 갈등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분석한다. 특히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의 끊임 없는 싸움으로 지역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지방선거 이후 포항에서 이들 두 사람의 대립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먼저 2022년 4월 윤 대통령 당선인이 포항을 방문해 지역 숙원 사업인 영일만대교 사업 설명을 듣는 자리에 당시 도당위원장이던 김 의원이 이 시장을 부르지 않아 '패싱 논란'이 있었다.
당시 포항 지역 원로들이 김 의원에게 이 시장 패싱 논란과 관련해 해명을 촉구하는 성명서도 내놨다.
올해 7월 치러진 포항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도 김 의원과 이 시장이 다른 후보를 내세웠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의원이 지지하는 김일만 의장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이 시장과의 불꽃 튀는 싸움이 시의회에도 번졌다.
포항시 하반기 인사에서 김 의장이 특정 인물을 시의회에 파견해 줄 것을 요구했고, 포항시가 받아들이지 않아 포항시 전체 인사 발령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의 포항시장 공천 개입과 관련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2년 지방 선거 당시 포항시장 후보로서 당의 공식 절차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며 공천과 선거 과정에 임했다"고 올렸다.
이어 "공천 후보자 신분이었던 저로서는 도당위원장과 당 대표 사이의 사안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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