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실행 주도한 김용현·박안수·곽종근·이진우…육사 선후배
김 장관이 계엄 건의, 후배들은 병력 동원
박안수 총장, 계엄사령관으로 포고령 발표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계엄군이 진입하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난 3일 밤 내려진 비상계엄에 김용현 국방부장관을 비롯해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곽종근 특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했다.
3일 군에 따르면 이들 4명은 모두 육군사관학교 출신 선후배이다. 최고참인 김용현 장관(38기)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했고, 후배들은 병력을 동원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46기)은 김 장관의 추천으로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다. 그는 계엄사령관 임명 직후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을 발표하는 등 짧은 시간 계엄사를 이끄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47기)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48기)은 병력을 동원하며 계엄선포 이후 국회를 장악하기 위해 실질적 행동에 옮긴 인물들이다.
곽 사령관이 이끄는 특전사 예하 707특수임무단과 제1공수특전여단은 방탄모와 마스크, 방탄조끼 등을 입고 국회를 장악하려 했다. 이 사령관이 지휘관으로 있는 수방사 역시 소속 군사경찰특임대를 투입했다.
공교롭게도 이 두 사령관은 올해 초 김 장관의 공관 모임 멤버로 지목되면서 논란에 선 인물들이다.
김 장관은 경호처장을 맡고 있던 지난해 3월 곽 사령관과 이 사령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육사 48기)을 한남동 공관으로 불러 회동을 한 바 있다. 이에 야당은 계엄령 등의 의혹을 제기했지만 김 장관은 "정치선동"이라며 부인했다.
야권에서는 이번 계엄의 배후에 윤석열 대통령 모교 충암고 출신인 '충암파'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계엄을 건의할 수 있는 사람은 행안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 두 명인데 모두 충암고 출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엄이 선포되면 핵심은 3명이다. 국방부 장관과 방첩사령관, 계엄사령관"이라면서 "방첩사령관과 김용현 장관이 충암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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