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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동원·삼양 등 식품가, '불확실성 위기' 속 투자 계속 늘린다

등록 2025.01.0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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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냉식·유음료 생산 설비 증설에 1650억원 투입

삼양식품, 진천2공장 건설 이어 중국에 현지 공장 건설

CJ제일제당, 8000억원 투입해 미국·헝가리에 생산 기지

CJ제일제당 헝가리 신공장 조감도.(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제일제당 헝가리 신공장 조감도.(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소비 위축과 환율 고공행진 등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 속에서 식품 업체들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1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냉식·유음료 제품 공장 신규 설비 증설에 총 1650억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냉식제품 공장에 1100억원, 유음료 제품 공장에 550억원을 투입한다.

동원F&B는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F&B 관계자는 "현재 동원F&B의 진천공장 인근에 위치한 부지에 진천 2공장을 신설하고 음료공장의 생산설비를 증설하기 위한 투자로, 현재로선 구체적인 제조 품목에 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달 헝가리 공장 1000억원,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 공장 7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을 투입해 해외 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Dunavarsány)에 건설 중인 공장은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추고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미국 수폴스 생산기지는 CJ제일제당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축구장 80개 넓이(57만5000㎡)의 부지에 건설 중인 아시안 푸드 공장이다.

박민석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지난달 13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공장 착공식에서 "이번 투자는 미국에서 증가하는 K-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당시 착공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지명한 크리스티 노엄(Kristi Noem)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도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밀양2공장 착공식에서 시삽 기념식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삼양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2공장 착공식에서 시삽 기념식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삼양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양식품도 올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3월 착공한 밀양2공장 건설에 총 1838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이달에는 2014억원을 투입해 중국 저장성(浙江省) 자싱시(嘉興市)에 현지 생산 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중국 공장은 중국 내수 시장 전용 제품만을 생산하고, 향후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전량 수출에만 의존하던 삼양식품이 해외 공장 설립에 나선 것은 수출량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실제 삼양식품의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8093억원으로 2016년(930억원) 대비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기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68%로 대폭 뛰었다.

특히 중국은 삼양식품의 최대 수출국으로 해외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다.

업계에서는 식품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는 내수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자 신규 사업이나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활로를 찾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 불황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해외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어려울수록 투자를 줄이기 보다는 확대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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