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날 푸에르토리코서 대규모 정전…"국민 37% 어둠 속 신년맞이"
복구에 최대 48시간 걸릴 듯
[산후안(푸에르토리코)=AP/뉴시스] 카리브해 섬 지역인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국민의 3분의 1 이상이 어둠 속에서 새해를 맞을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2022년 4월7일(현지시각) 푸에르토리코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해 수도 산후안의 카페에서 비상발전기를 가동한 모습. 2023.01.16.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 송전시설 담당 업체인 루마에너지는 이날 오전 5시30분께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 낮 12시 기준 국민 120만 명 이상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에르토리코 인구는 2019년 기준 약 320만 명 정도다. 국민의 약 37%가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페드로 피에르루이시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현재 산후안과 팔로세코 발전소에서 서비스를 복구하기 위한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루마에너지 비상 운영 센터는 전체 복구에 약 24~48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신년 맞이 행사를 앞두고 있던 주민들은 정전에 불만을 드러냈다.
섬 거주자 소니아 아로요는 CNN에 "정부와 기관, 모든 것에 대한 완전히 좌절감과 실망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CNN은 "섬의 정전은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문제로 자리 잡아 왔다"며 "전력망은 취약하고 유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현대화 노력은 수십 년에 걸쳐 더디게 진행돼 왔다"고 분석했다.
실제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라 푸에르토리코를 덮친 이후 전력망이 붕괴되면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수개월 동안 전기를 사용하지 못한 채 생활한 바 있다. 당시 정전은 총 전력 손실 시간 기준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정전으로 간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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